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최대 10여곳의 후보가 참여할 전망이다. 앞서 관심을 표명해 온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1곳의 전략적투자자(SI)가 동양시멘트의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안했으며, 이를 포함해 총 7곳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아직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최대 10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정KPMG는 동양시멘트 지분 74.05%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12일 마감할 예정이다.
그동안 동양시멘트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한일시멘트·삼표·라파즈한라·유진 등이다.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시장점유율 13.6%)는 한일시멘트는 삼일PwC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일찌감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495억원(3월 말 기준)에 달하는 현금 자산이 최대 무기다. 업계 4위(13%)인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프랑스계 시멘트업체로 시장점유율이 12.1%(5위)인 라파즈한라 역시 마찬가지다.
삼표나 유진 같은 레미콘 회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표는 동양시멘트 출신의 이종석 전무를 임명해 인수합병(M&A)본부장직을 맡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최근 여의도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유진기업은 본입찰까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건자재 업체 CRH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CRH는 지난해 34개국에서 총 190억 유로(약 23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거대 기업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왔다.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인수전 참가도 점쳐지고 있다. 삼정KPMG 관계자는 "현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7곳 외에도 국내 PEF를 비롯해 여러 투자자가 동양시멘트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동양시멘트 인수가격이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시멘트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삼정KPMG는 오는 26일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를 추린 뒤 7월 말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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