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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태풍 영향, 농작물 피해 심각

제 9호 태풍 '야니'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영호남, 충청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30일 오전 2시 현재 농경지 6만여㏊가 침수돼 벼가 쓰러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 집중폭우로 한차례 큰 피해를 입었던 벼가 추수기를 앞두고 또 다시 큰 피해를 입어 심각한 수확감소가 예상된다. 남해.산청지역에 3백㎜의 폭우가 내린 경남지역의 경우 고성 5천5백㏊, 남해 2천3백㏊, 창녕 1천9백㏊ 등 도내에서 2만9천여㏊의 논의 벼가 쓰러졌고 경북 지역에서도 벼 도복피해 면적이 1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은 논 8천9백97㏊ 가운데 울주군 삼남면과 북구 농소동 일대 등에서 2천㏊ 이상의 벼가 쓰러졌다. 광주.전남지역도 20만4천㏊의 논 가운데 고흥과 해남, 영암 등 6개 군에서 7천5백64㏊의 벼는 완전히, 1만9천5백18㏊의 벼는 절반 가량이 쓰러졌으며 전북 지역의경우 647ha의 벼가 도복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난 19, 20일에도 많은 비가 내린 전북지역은 지난번 도복 피해까지 합하면 피해 면적이 2천2백여ha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지역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도내 전역에 1백㎜ 안팎의 비가 내려 청원,진천, 옥천, 괴산 등의 논 2백13㏊에서 벼가 쓰러졌다. 도 농산 관계자들은 "수확기의 벼가 침수되거나 쓰러진 상태에서 하루를 지날때마다 평균 10%씩의 수확량 감소를 가져온다"며 "이번 폭우로 인한 벼 감수는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벼농사 뿐만 아니라 배추와 무, 고추, 감자 등 밭작물 피해도 만만찮은데다 직접적인 피해 외에 후유증으로 병충해 발생까지 우려돼 농민들의 시름을더해주고 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비가 가장 많이 온 제주지역에는 30일 가을 감자밭에 `감자역병' 특별방제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피해지역 시.도 농산당국은 수확기에 내린 비는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기때문에 쓰러진 벼는 즉시 일으켜 세우고 밭작물의 경우 비가 그치는대로 농약을 주는 등 병충해 방제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농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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