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임원 인사에 이어서 국장급 인사에서도 보험 쪽 라인 상당수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금감원 보험 감독·검사조직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보험 감독은 최수현 전 금감원장이 수석 부원장 시절부터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이 강했던 분야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차기 보험담당 부원장보로 권순찬 기획검사국장을 내정하고 청와대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권 국장은 한국은행-은행감독원 출신으로 '은행 검사 전문가'로 꼽힌다. 생명보험검사국장을 한 차례 지내기는 했으나 보험 쪽에서는 경력이 거의 없다.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이에 따라 허창언 전 부원장보에 이어 연속으로 한은 출신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감원 출신들은 동요하고 있다. 허 전 부원장보만 해도 보감원 출신은 아니지만 통합 금융감독원이 출범한 후 대부분 보험 쪽 업무를 맡아 전문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신임 보험 부원장보를 맡을 권 국장의 경우 보험 쪽 경력이 짧고 보험 분야를 총괄하는 서태종 수석부원장 역시 금융위원회 시절 2금융권의 정책을 책임지기는 했지만 보험 전문가라기 보기는 힘들다.
금융 영역 중에서도 가장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보험 영역을 총괄할 금감원 임원들이 모두 보험 업무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 인사들로 채워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금감원 내 보험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금감원 내 보험 라인은 일선 보험사들에 다소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차기 국장급 인사에서도 보험 라인의 상당수 국장이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감원 출신들은 박탈감은 심해지고 있다. 총 9명의 금감원 부원장보 가운데 보감원 출신은 김수일 기획·경영지원 부원장보 1명뿐이다. 대부분이 한은 및 은감원 출신들이다.
보감원 출신의 한 인사는 "보험은 다년간의 경험을 쌓아야 업무가 제대로 보이는 금융 영역인데 전문성이 높은 보감원 출신들이 배제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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