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는 역시 강했다.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타이거 우즈(미국)와 벌인 ‘에이스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필승카드 싸움에서 밀린 인터내셔널팀도 미국팀에 승점 0.5대5.5로 끌려갔다.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GC(파70)에서 열린 골프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 최경주는 닉 오헌(호주)과 짝을 이뤄 미국팀의 우즈-찰스 하웰 3세 조와 겨뤘지만 3홀 차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방식은 탁구의 복식처럼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매치플레이 경험과 팀워크에서 밀렸다. 14번홀까지 2홀 차로 뒤지던 최경주-오헌은 15번홀(파4)에서 최경주가 만든 3m 버디 기회를 오헌이 살려 1홀 차로 추격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데다 17번홀에서 상대에 버디를 맞아 3홀 차로 벌어져 백기를 들고 말았다. 우즈는 예리한 샷에 충실한 팀 플레이까지 보여주며 1인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1홀 차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14번홀(파4)에서 퍼팅에 약점이 있는 파트너 하웰 3세의 퍼트라인 읽기를 도와주는가 하면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1m 옆에 붙여 승리를 결정지었다. 인터내셔널팀은 마지막 6번째 주자인 최경주 조를 포함해 5개의 매치에서 패했고 홈 코스인 마이크 위어(캐나다)-비제이 싱(피지) 조가 필 미켈슨-우디 오스틴 조와 비겨 유일한 승점 0.5를 얻었다. 통산 전적 1승1무4패의 인터내셔널팀은 갈 길이 바쁘게 됐고 미국은 5번째이자 2005년에 이은 2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유럽과의 라이더컵까지 매년 대항전을 치르는 미국은 풍부한 팀 매치플레이 경험을 앞세워 승리 행진을 펼쳤다. 스티브 스트리커-헌터 메이헌이 애덤 스콧-죠프 오길비(이상 호주)를 3홀 차로 제압했고 스튜어트 싱크-잭 존슨은 로리 사바티니-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을 1홀 차로 따돌렸다. 데이비드 톰스-짐 퓨릭은 어니 엘스(남아공)-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1홀 차로 꺾었고 루카스 글로버-스콧 버플랭크 역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레티프 구센(남아공)을 상대로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2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그 홀의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다. 최경주는 스콧과 호흡을 맞춰 스트리커-글로버 조와 대결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