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정보통신(IT) 기업으로의 변신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10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ㆍ현대택배ㆍ현대아산ㆍ현대경제연구원 등 5개 계열사가 그룹차원의 시스템 통합을 위한 전문 자회사인 ‘현대U&I’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대U&I 설립은 지난해 8월 현정은 회장이 그룹비전선포식에서 ‘IT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꼭 1년만이다. 특히 현대U&I는 현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15억원(총 지분의 68%) 가량을 투자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 산업으로 IT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 회장은 지난해 8월 그룹비전 선포식에서 “모바일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지능형 자동화기기 제조업과 IT형 부품산업을 그룹의 신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며 IT진출 의지를 강력 표명한 바 있다. 현 회장은 새로 출범한 현대U&I의 초대 사장에 그룹의 핵심인사인 최용묵 그룹 경영전략본부 사장 겸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을 선임, ‘IT 육성’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가 현 회장과 나란히 등기이사에 올라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U&I은 우선 IT시스템 통합을 우선 담당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룹내 시스템 통합 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물류부문 IT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시스템 통합사업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능형 IT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U&I 출범으로 계열사별 IT 중복투자를 막고 그룹차원의 핵심 IT기반에 역량을 집중시켜 연간 23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U&I 설립을 계기로 그룹의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차세대 IT사업 육성전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의 장기목표가 201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모바일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신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자동화기기 제조와 IT형 부품산업 등 차세대 IT사업을 적극 발굴, 그룹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집중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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