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035760)이 신세계(004170)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벌리며 '빅4' 유통주의 자리에 안착했다.
11일 CJ오쇼핑은 전일보다 6,800원(1.91%) 내린 3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시총은 2조 1,723억원이 됐다. 신세계는 6,000원(2.80%) 하락한 20만8,000원의 종가를 기록, 시총은 2조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시총 격차는 1,294억원. 5월7일 양사의 시총이 2조2,050억원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8일 20억원 차이로 CJ오쇼핑이 앞서나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로써 CJ오쇼핑은 신세계를 제치고 롯데쇼핑(023530)(9조4,788억원)과 이마트(139480)(6조9,550억원), 현대백화점(069960)(3조1,710억원) 이어 네 번째 유통주 자리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월 초만 해도 신세계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으나 5월부터 CJ오쇼핑에 전세가 역전된 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현대홈쇼핑(057050)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은 대규모 상품기획자(MD) 충원과 패션조직 재편, 독자상품 개발 등을 위한 조직 개편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1조7,580억원의 시총으로 신세계를 바짝 쫓고 있다.
주식 가격만 놓고 보면 CJ오쇼핑이 유통주 가운데 가장 고가다. 시총 1위인 롯데쇼핑(30만1,000원)보다 4만9,000원 더 비싸다. 유통주 가운데 30만원선에 주가가 형성된 것은 CJ오쇼핑과 롯데쇼핑 두 곳뿐이다.
온라인 유통주가 오프라인 유통주가 차지하고 있던 대장주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TV홈쇼핑 업체의 주가 전망이 백화점보다 긍정적인 점을 들어 CJ오쇼핑이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빅3' 안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백화점주에 대한 투자 의견이 '중립'으로 조심스러운 반면 홈쇼핑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로 적극적인 모습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소비 침체와 패턴의 변화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은 사실"이라며 "똑똑해진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명한 소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 채널의 주가 전망이 더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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