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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서 함께 뛴다] 대기업, 中企와 상생전략

협력사에 원가 절감기술 지원…경영컨설팅도 적극 제공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협력업체 생산공장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요구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해외에 진출한 중소업체로선 여전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움직인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상생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 현지에서 만난 중소업체 김모 사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협력업체로서 해외에 함께 진출했다면 상생적 공통부담도 따를 수 밖에 없는 게 아니냐”며 이렇게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인도에 진출한지 3년째를 맞는다는 그는 인도에서의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그만큼 현지공장을 가동하는데 이래저래 어려움도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대ㆍ중소기업들은 수평적 상생관계를 맺고 있지만 원가경쟁력 확보전쟁이 워낙 치열해지다 보니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단가인하나 품질수준 제고 같은 숙제를 떠안고 있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해외시장이라는 특별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단가인하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납품물량을 확대해 주는 등 각별히 배려해주고 있다는 게 현지기업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국내처럼 일방적으로 협력업체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 함께 나서는 ‘상생협력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인도법인 협력업체 모임의 한 관계자도 “해외진출에 함께 나선 협력업체에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데 있어 일방적이지 않다”며 “협력업체를 단순히 부품 공급업체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협력해야 하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납품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배려에 만족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도 인하요구를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들은 이들 협력업체에게 기술적 지원을 통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는 등 경영컨설팅까지 제공하며 상생협력 관계를 이끌고 있다. 협력업체가 부품조달 및 고용인력 등에 있어 현지화에 성공하도록 도움을 준다면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 등 상생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의 또다른 불만은 툭하면 한국에서 전해지는 모기업의 노조파업 소식이다. 기자가 인도를 방문했던 연초만 해도 현대차가 연말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하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현지에 나돌자 온통 격앙된 분위기였다. 현대차 협력업체의 이모 사장은 “노조의 계속되는 무리한 파업은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자칫 좌초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으로 다가온다”며 “특히 노조의 파업에 대한 해외언론의 부정적 시각이 흘러나오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사장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는데 노조가 합심단결하기 보다 파업으로 일관해 그나마 해외에서 쌓아올릴 현대차의 기반이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현대차가 경쟁력을 상실해 간다면 해외에 함께 나와있는 협력업체에게도 큰 타격”이라고 노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협력업체에서는 아예 노조 파업을 계기로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납품단가 인하요구라는 부담을 협력업체만 동참할 수 없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국내 신규투자 중단,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을 고려해 차라리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차가 현지시장에서 쑥쑥 커나가는데 보람을 느낀다는 한 협력업체 사장은 “현대차가 올해 안에 울산공장에 있는 소형차 클릭의 생산라인을 인도법인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의 연장성이 아니겠다”며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에 부정적 영향이 커 이곳 인도에 나와있는 협력업체도 예의주시 할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특별취재팀=송영규 국제부 기자(상하이·쑤저우·난징)·김성수 산업부 기자(므와바·질리나·부다페스트)·이현호 성장기업부 기자(뉴델리·첸나이)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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