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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신부수업
입력2004-08-03 16:40:30
수정
2004.08.03 16:40:30
神父와 왈가닥 처녀의 사랑 이야기
6일 개봉하는 ‘신부수업’은 가톨릭 사제복을 입은 권상우와 배꼽을 드러낸 채 활짝 웃는 하지원만으로도 일단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신부와 왈가닥 처녀의 사랑 이야기 역시 관객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두 주인공은 자신들의 기존 이미지에 안주했고, 러브 스토리 또한 코미디와 멜로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신학교 동료 선달(김인권)의 실수로 사고를 친 규식(권상우)는 시골 성당으로 영성강화훈련에 들어간다. 이 곳에서 둘은 애인 찾아 무작정 미국에서 날아온 주임신부 조카 봉희(하지원)과 마주하고, 좌충우돌 에피소드 속에 규식과 봉희 사이엔 묘한 감정이 싹튼다.
그리 ‘웃기지 않는’ 코미디로 시작한 영화는 중간에 ‘애틋한’ 멜로물로 돌변한다. 물론 서로 마음을 여는 데엔 ‘성가대 공연’이라는 매개체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둘의 사랑을 설명하기엔 다소 빈약하다. 초반부에 대거 등장하는 개성파 조연들은 두 주인공만을 비추는 카메라로부터 소외돼 자신들의 진면모를 드러내지 못했다. 또 ‘동네 마실 나가듯’ 시골 성당 배경이 서울 남산으로 바뀌는 장면 등은 ‘옥의 티’로 봐 주기엔 눈에 거슬린다.
제작진은 “폭력도 욕설도 쓰지 않았다”며 자랑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신선한 소재를 찾는덴 실패했다. ‘착한’ 내용만으로 가족 관객을 끌기엔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진용이 너무 막강하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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