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회담 재개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미간 위조지폐 공방과 관련 “이 문제와 직접 관련된 미국, 북한, 중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28일 국방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해 “(위폐문제에 대해)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련정보를 분석ㆍ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위폐 공방이) 6자회담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제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문제와 회담재개를 같이 이뤄내는 조용한 접촉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송 차관보는 ‘9ㆍ19 공동성명’ 의의에 대해 “원안 자체가 세 페이지에 불과하고, 단순하고 엉성해 보이지만 빈칸이 채워지면서 강화될 수 있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송 차관보는 또 “공동성명으로 인해 6자는 같은 배에 탄 셈인데, 배가 풍랑을 겪더라도 누구도 먼저 뛰어내리기 어려울 것이며 그럴 경우 아무도 구명조끼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난관이 많지만 아무도 회담을 안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건을 내걸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송 차관보는 “6자 가운데 5자가 봐서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일종의 따돌림을 받게 된다”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을 내는 경우 그 입장이 따돌림 당할 수 있다는 강조를 많이 하고 있다”며 회담에 임하는 협상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누가 얘기하든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푼다는 원칙을 바탕에 깔고 있다”며 “그런 기초 위에 태도나 분위기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을 폐기할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핵을 가지려는 동기가 있고 그 동기에 대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북한을 하나의 상수로 놓고 핵폐기 의지가 있나 없나를 묻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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