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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보다 지주사 노려라”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조영훈 기자
주가 상승기에는 자회사보다 지주회사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17일부터 지난 5일까지 LGㆍ대웅ㆍ신한지주 등 3개 지주회사의 주가상승률이 자회사 보다 월등히 높았다.
LG는 지난 3월17일 6,160원에서 지난 5일 1만200원으로 상승, 무려 65.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인 LG전자(55.39%)와 LG화학(48.15%), LG생활건강(32.35%), 데이콤(3.36%)의 상승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대웅은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이 79.17%로 자회사인 대웅제약 상승률(40.22%)의 2배에 육박했다. 신한지주 역시 72.86%에 달해 자회사인 제주은행의 상승률 9.0%를 크게 웃돌았다. 지주회사 가운데 이 기간동안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농심(-26.15%) 한 종목에 불과했다.
이 같은 지주회사 상승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월17일 3.60%에서 지난 9월5일에는 6.47%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LG의 대표적인 자회사인 LG전자의 외국인지분율은 20.94%에서 31.81%로 50%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웅도 같은 기간 지분율이 4.79%에서 6.12%로 높아졌지만, 대웅제약은 지분율이 14.68%에서 7.72%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주회사가 고유의 사업영역 없이 자회사의 영업성과를 반영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자회사의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표주`로서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는 점도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지적됐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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