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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교전에 '등돌린 민심' 끌어안기

'중립내각' 앞세워 대선 공정관리 의지도김대중 대통령이 11일 단행한 개각은 오는 12월 대선을 공정관리하기 위한 '중립내각'을 출범시켜 권력형 비리와 서해교전사태에 따른 민심이반을 수습하는 등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의 인선원칙으로 '히딩크식 방식'을 도입해 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개방화, 세계화의 시대에 기존 관행을 타파하고 실력우선으로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총리는 장 상 총리지명자가 처음부터 1순위 였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언론에 많은 인사가 등장했지만 과거 인물인 그 분들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느냐고 이 관계자는 반문했다. 거리에 수백만명이 모이는 이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을 타파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장 총리서리는 여성이라는 점과 함께 평생을 학계에서 보내 정치 색을 거의 띠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임기 말 권력누수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행정경험이나 정치경험이 전무한 장 총리서리가 어떻게 리더십을 가지면서 국정을 이끌어 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김정길 법무장관은 현 정부에서 두번째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기소건 등으로 불편해진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검찰 조직등 법무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사람을 찾다보니 '무난한 김 장관'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이미 지난번 개각 때 바뀐다고 알려져, 이후 조직장악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일찌감치 교체 대상이었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산하기관들의 부정적인 평가 등이 문제된 듯 하다. 건강보험과 관련한 잡음이 경질 사유였다는 해석이 나오고있다. 청와대는 총리나 법무, 국방장관 등을 제외하고는 교체대상 부처의 후임 장관으로 50대 초반의 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 능력있는 인물 중심으로 인선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호식 해양수산부 장관,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최종찬 신임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등이 바로 그런 기준으로 발탁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의 동생으로 조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각종 제도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호식 해양수산부장관,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역시 온몸을 던져 일하는 대표적인 관료'로 꼽힌다. 정치권에서 교체를 요구한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관권개입 논란이 나오지 않는 등 능력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데 정치권의 요구하고 해서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날 개각이 장 상 총리서리를 제외하고 많은 부분에서 과거 인물들을 재기용한 부분이 많아 '국민의 정부' 인재풀이 얕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 이날 개각에 대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진영도 비판하고 나서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무기력한 개각', '중립내각 요구를 저버린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의했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진영도 이날 개각에 대해 "노 후보의 제안에 전혀 맞지 않는 개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개각을 계기로 노 후보 진영과 청와대와의 사이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총리에서 물러난 이한동 전총리의 앞으로 행보도 관심거리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정치로 돌아가니까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일에 진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8ㆍ8 재보선이후 펼쳐질 정치권의 재편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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