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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로봇이 구두를 닦는다
입력1999-03-07 00:00:00
수정
1999.03.07 00:00:00
「구두 닦는 로봇」이 벤처 신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정종호(40) ㈜동양엔터프라이즈 사장은 자신이 개발한 구두 닦는 로봇을 「광솔이」라고 부른다. 구두에 묻은 먼지나 흙을 털어주는 기계는 있어도 광솔이처럼 윤을 내주는 로봇은 광솔이가 세계 처음이다.
광솔이는 흔히 보는 커피 자판기와 비슷하다. 다른 점은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 이곳에 발을 올려 놓으면 광솔이가 번쩍번쩍 빛나게 구두를 닦는다. 단돈 500원. 시간도 1~2분에 불과하다. 광솔이는 사람이 다가오면 『안녕하세요, 구두 닦으세요』라며 손님들을 이끈다.
鄭사장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연구원이었다. 캐나다의 센서기술연구소에서 1년동안 연수를 받을 때 그곳 연구원들이 창업에 활발한 것을 보고 사업을 결심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내 공장을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마흔 살이나 됐는데 내 손에 아무 것도 없다는게 안타까워 「광솔이」를 만들었습니다.』
광솔이는 석달동안 160대가 팔렸다. 첫 달에는 40대에 불과했지만 달이 갈수록 대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대당 한달에 30~40만원 정도 이익을 낸다.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는 100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1대당 300만원선. 앞으로는 품질과 디자인을 개선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鄭사장은 지금까지 한푼도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지난 설날에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조금 밖에 못줬는데 사장이 월급을 받아간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서다. 89년부터 2년동안 연구소노조에서 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鄭사장은 IMF시대에 50명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줬다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다.
『공장이 난방이 안돼 무척 춥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직원들이 솜바지를 입고서 연탄 난로 하나 피워놓고 밤새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어야지요.』 (042)533-8068【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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