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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베일 벗은 한화 보은공장

삼엄한 3중경비 “군부대 온듯”<br>산업용화학 생산업체론 세계최대 규모<br>고·저속탄 및 수류탄 생산라인도 공개<br>“인천공장 오면 한화 심장으로 재탄생”

㈜한화가 20세기 인천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보은시대의 막을 올리고 있다. 보은공장에는 인천공장 생산라인 건설이 마무리 되고 있다.

‘호도과자 기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치 호도과자 만드는 기계처럼 생긴 40mm고속탄을 생산 라인.

[르포] 베일 벗은 한화 보은공장 삼엄한 3중경비 “군부대 온듯”산업용화학 생산업체론 세계최대 규모고·저속탄 및 수류탄 생산라인도 공개“인천공장 오면 한화 심장으로 재탄생”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한화가 20세기 인천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보은시대의 막을 올리고 있다. 보은공장에는 인천공장 생산라인 건설이 마무리 되고 있다. ‘호도과자 기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치 호도과자 만드는 기계처럼 생긴 40mm고속탄을 생산 라인. 관련기사 • [인터뷰] 한태수 보은공장장 ㈜한화 보은공장를 접하고 받은 첫 인상은 흡사 군부대 같았다. 깊은 산속인데다 3중 바리케이트로 쳐져 있는 정문에 굳은 인상의 경비인력까지 배치돼 분위기가 삼엄했다. 공장을 방문 한 건지 최전방 군부대를 온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방문은 국방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지요.” 한태수 공장장의 말처럼 ㈜한화 보은공장은 아직도 베일에 휩싸인 듯 느껴졌다. 보은공장이 최근 베일을 조금씩 벗고 변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룹의 모태였던 인천공장이 이쪽으로 이전해 오면서 중부내륙의 보은이 한화그룹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태수 공장장은 “㈜한화는 20세기 인천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보은시대를 열고 있다”며 “지난 6월 인천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고 내년 9월이면 인천공장 이전이 완료돼 산업용ㆍ방산용을 아우르는 종합화학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ㆍ여수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8개 공장도 중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통폐합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장 이전에 따른 신규건물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이전건물 공사는 현재 2단계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인천공장 이전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 되고 있다. 현재 330명인 보은공장 직원 수는 이전 후 690명으로 늘어나는 만큼 보은군 내북면 창리에 사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인청공장 이전 TFT 책임을 맡고 있는 이태종 부공장장은 “산업용 화약 생산업체로서는 보은공장이 세계 최대 규모”라며 “보은공장은 위험이 높은 다이나마이트 대신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EMX(에멀전폭약)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공장은 화약을 활용한 응용 제품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약응용제품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에어백가스발생기. 순간적으로 에어백이 터져야 하는 만큼 화약을 이용하는 제품이다. 97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이 제품은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인천공장 이전과 함께 생산공장을 추가로 증설하고 있다. 보은공장을 들어서면 산과 흙벽 뿐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공장들이 폭발성이 있는 화약을 취급하다보니 흙벽 안쪽에 위치하고 있고 일부 위험이 덜한 공장만 외부에 노출돼 있다. 이 부공장장은 “공장 전체 면적이 120만평에 달하는 것도 최대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라며 “저장시설도 콘크리트와 흙으로 이중 벽을 쌓아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공장측은 위험한 작업환경상 공개하기 어렵다는 생산라인 중 한 곳도 보여줬다. 40mm 고ㆍ저속탄 및 수류탄 제조공정. 40mm 고ㆍ저속탄은 수류탄을 기관총처럼 연속 발사하거나 단발로 발사할 때 사용하는 탄약이다. 공정이라고 해서 복잡한 기계설비와 길게 늘어선 장비들을 생각했지만 여지 없이 예상을 깨뜨렸다. 틀에 탄피를 넣고 내용물을 넣는 설비는 호도과자 만드는 기계와 너무 비슷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컨베이너 벨트로 길게 늘어뜨릴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둥글게 만들어 최대한 라인을 단축하고 각 공정별 방호벽을 설치했다”며 “우스개 소리로 호도과자 기계라고 부르지만 안전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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