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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카드깡 다시 기승
입력2003-09-25 00:00:00
수정
2003.09.25 00:00:00
우현석 기자
선이자 최고 30%선…신용불량자 양산 우려
백화점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후 이를 되팔아 현금을 융통 해주고 수수료를 떼는 `백화점카드 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여신업계와 유통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후 수수료 명목으로 25~30%의 선이자를 떼는 카드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등 유통 업체들이 상품권을 구입한 후 이를 싼 값에 되팔아 현금을 조달하는 `상품권 깡`을 막기위해 개인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상품권 판매를 중단하자 대신 카드깡으로 돈을 돌려 쓰는 편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백화점카드깡은 기존 신용카드깡이 10% 내외의 선이자를 떼었던 것에 비해 할인율이 최고 30%나 돼 급전에 몰린 나머지 이를 이용할 경우 더욱 깊은 연체의 수렁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일간지 등에는 백화점카드깡을 선전하는 광고들이 공공연히 게재되고 있어 관련 당국과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25일 기자가 급전이 필요한 연체자를 가장, 광고에 게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문의하자 사채업자는 “구입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수수료 30%를 선이자로 떼면 백화점 카드깡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백화점카드깡이 늘어날 경우 부실채권 증가와 함께 업체 이미지에 손상이 클 것으로 보고 대책에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 명품, 화장품, 가전, 피아노, 가구 등 현금화가 용이한 상품들이 백화점카드깡 업자들의 대표적인 표적 상품”이라며 “이들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카드 발급 요건에 하자가 없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카드깡은 막기가 힘들다”며 “고객이 카드로 구입한 물건을 사용할 것인지 되팔아 현금으로 돌릴 것인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근절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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