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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곧 주가/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기고)

연초를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하던 주가가 지난 2월15일 주가지수 7백22포인트를 정점으로 반락하고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그러나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이는 최근 주식시장을 교란시킨 금리불안이 2·4분기를 고비로 하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주식시장 조정국면이 주식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 약세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작용된 것이다. 경기측면에서는 실물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금융환경면에서는 금리의 상승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주식시장 내적으로는 3월에 신용융자의 만기물량이 집중상환되는 등 실물경기, 주식수급, 금리가 모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핵심변수인 경기와 수급, 금리가 모두 동일한 가중치로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은 기회비용인 금리이기 때문이다. 지난 70년이후 금리와 주가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상호 연계가 불투명했던 시기는 82년 상반기와 95년 4·4분기 밖에 없었다. 지난해 1∼4월과 올해 1∼2월 중순의 금리안정 기간중의 주가상승, 지난해 5∼12월과 올해 2월 중순 이후 금리상승 기간중 주가하락에서 보듯이 금리와 주가는 거의 동행했다. 최근 금리추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주식시장 입지는 좁아 보인다. 특히 금리속등에 따라 향후 전망을 그간의 연장선에서 보려는 심리적 경향과 조만간 있을 일부 금융제도 개혁을 의식해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에 소극적인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금리상승이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상 마찰에서 야기된 만큼 주식시장의 어려움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듯 싶다. 우선 자금공급이 넉넉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국의 총통화 증가율 운용범위 18%대는 경상수지적자로 인한 해외부문에서의 자금흡수, 환매채(RP)를 통한 한국은행의 시중은행 자금 환수이후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기에 자금이 넉넉하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으로 금리향방을 가름하는 물가와 자금수요도 크게 부담이 없는 상태이다. 실제 올들어 2월까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의 1.4%보다 낮은 1.3%였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95년말부터 둔화됐다. 1월중 국내기계 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각각 27.5%, 16.2%씩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투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넉넉한 통화공급과 물가안정, 자금수요 둔화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리가 상승한 것은 한보 부도로 인해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간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같은 점을 주식시장 전망과 연계하면 단순 심리요인을 향후 금리형성의 주된 요인으로 여길 것인가로 귀결되는데 심리요인은 시간이 경과되면 소멸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난조는 구조적으로 금리안정을 구속하는 요인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와 자금수요, 방출 자금규모 등과 같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금리를 내다보아야 할 것인데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최근 12.5%수준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수익률은 연내 10%대로의 하락도 가능할 듯하다. 특히 금융실명제가 보완되면 91∼92년 대비 94∼96년중 20%나 떨어진 화폐유통 속도도 높아져 금리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보면 주가는 멀지않아 금리안정에 힘입어 상승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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