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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정부·금융기관 역할 불가피"
입력2002-02-27 00:00:00
수정
2002.02.27 00:00:00
산은총재, 각계 총체적협력 필요·지나친 비판은 걸림돌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27일 "성공적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의 주도적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오전 고려대 경영교우회가 주최한 '고경아카데미 특별강연'을통해 "기업내 구조조정 마인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이 성숙되기까지 고통이 수반되는 구조조정에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이 갖는 의미와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의 종합적인 평가보다는 단편적인 비판 시각만 부각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은 장기적인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결과만으로 성공여부를 성급하게 판단하는 경향도 문제가 있다"며 "건설적인 비판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비판으로 구조조정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추진주체에 힘을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구조조정의 추진성과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자본시장의 안정과 외국자본의 유입증대 ▲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 ▲재무구조 개선 가시화 ▲기대이상의 공적자금 투입효과 ▲경제 및 금융관련 제도의 선진화 등을 꼽았다.
그러나 기업과 경영자들의 모럴 해저드와 기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부족, 노사문화 미성숙, 구조조정 이해관계자간 유기적 협조 부족 등을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 총재는 특히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 주담보권자로서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을 실질적으로 앞장서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상시구조조정체제가 완전히 정착될때까지 상당기간 주도적인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그동안 쌓은 기업금융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구조조정 시장조성노력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등을 통한 주도적 조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재는 "무디스 실사단이 산업은행을 방문, 관련 현안을 협의했으며, (앞으로) 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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