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우리나라 시장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최근에는 품질도 좋아져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가 지난달 말에 출시한 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MI 4’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MI 4’는 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에 3GB 램을 탑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비슷한 사양을 갖췄지만 판매가는 1,999위안으로 우리나라 돈 약 33만원에 불과합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중국에서만 1,49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13.8%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만들어내는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은준 책임연구원 / LG경제연구원
샤오미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가성비가 좋기 때문입니다.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는 말은 결국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중국 스마트폰업계의 발 빠른 성장은 무엇보다 판매량이 연 3억대에 달하는 거대한 휴대폰 내수시장이 큰 힘이 됐습니다. 올 4월 기준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35%로 매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말 기준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중 65%가 중국산 제품을 사용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국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한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 ZTE는 이미 지난해 ‘Z폰’과 ‘미(ME)폰’ 으로 국내 알뜰폰 시장에, 범 중화권인 대만의 에이수스는 ‘젠폰’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고 화웨이는 올해 안에 LG유플러스를 통해 신제품 ‘아너6’ 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급부상한 샤오미도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에서 실시하는 공동구매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곽문영 차장 / 에이수스 코리아
2014년도에 에이수스가 자사 최초의 LTE를 지원하는 폰패드를 출시해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터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많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올 하반기 그리고 내년까지 젠폰이라는 스마트폰도 앞으로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짝퉁’이라는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낸 후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모토롤라와 노키아가 고배를 마셨던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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