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실컷 마셔보는 게 전 국민의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다. 손정렬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62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현지 학생들이 우유를 맛있게 마시는 모습을 보고 카를 하인리히 뤼브케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도 우유를 한번 마음껏 마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에 독일 정부가 50만달러의 차관과 젖소 200마리를 지원했고 7년여의 노력 끝에 200평 규모의 한독목장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1969년 소 한두 마리로 농가 교육을 실시하던 것이 1980년대 들어 낙농 기술이 널리 퍼졌고 목장 수도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젖소에 대한 동경은 동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어린 시절 배우고 즐겨 부르던 '송아지'라는 노래에 등장하는 소가 바로 젖소"라면서 "원래 우리나라 소는 얼룩소가 아닌 누렁소였고 젖소는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아이들의 노래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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