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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래 무역관장] 바그다드 일부 전기 통신 끊겨

“관장님 이 전화가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바그다드 일부지역의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가십시오.” 지난 8일 본부의 명에 따라 요르단 암만으로 자리를 옮긴 정종래 KOTRA 이라크 바그다드 무역관장이 20일 오후10시(현지 시각) 바그다드에 남기고 온 현지 채용직원 아르메드씨와의 통화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다. 정 무역관장은 21일 “밤새 이라크에 두고 온 바그다드 무역관의 마케팅담당 직원 아르메드씨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아 잠을 설쳤다”며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조국을 떠 날 수 없다고 말한 아르메드씨와 같은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에만 400만명”이라고 말했다. 정 무역관장은 지난 번 통화에서 아르메드씨는 “바그다드는 지금 공습경보 해제 사이렌이 울리기 전까지 아무도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며 “그러나 집집마다 식량과 기름 등 생필품이 확보돼 있어 당분간은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의 시민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앞으로 벌어질 약탈행위다. 배급된 식량이 떨어지는 순간 벌어질 혼란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무역관장은 이와 함께 “요르단의 암만에는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600여명의 취재진들이 기사송고를 하면서 인터넷 네트워크망에 장애가 발생, 요르단 전역에 인터넷이 안되고 있으며 TV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외부소식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르단에는 30만명의 이라크인과 35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반미 소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치안이 한 층 강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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