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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500선 향해 쾌속항진

■ 유동성 장세 힘 받는다<br>실적호전 기대·테마주 가세에 유동성까지 몰려 '3박자 적중'<br>일부 테마열풍 편승 동반상승… "실적 바탕으로 종목 선택해야"


코스닥지수가 500포인트선을 향해 쾌속항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9일 전일보다 4.47% 오른 481.45포인트를 기록하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실적호전 기대와 정책성 테마, 유동성 확대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뚜렷한 실적개선 없이 테마 열풍에 편승해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실적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적과 테마가 상승세 이끌어=코스닥지수는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호전 기대가 나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우량 104개 상장사의 1ㆍ4분기 실적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99%, 영업이익은 9.7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순이익은 8.0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에 비해 훨씬 양호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221개 조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3.85%에 불과하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50.04%, 59.38%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우량기업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나 코스닥시장의 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각종 테마가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풍력ㆍ태양광에서 LEDㆍ바이오를 거쳐 최근에는 다시 4대강 정비주들이 부각되면서 국내외 정책성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몸집도 가벼워=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주가 하락폭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훨씬 컸기 때문에 최근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급락장에서 10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30.1%나 급락했다. 지수는 한때 245.0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7년의 사상 최고치(841.09포인트)와 비교하면 4분의1에 불과하다.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넘어선다고 해도 고점에 비해 60% 정도 회복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가 9일 현재 고점 대비 63% 수준까지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아직 여유가 있는 셈이다. 코스닥시장의 전통적인 매수주체인 개인은 물론 외국인과 기관도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날도 기관들은 584억원, 외국인은 2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최근 8거래일 동안 7거래일을 순매수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낙폭이 컸던 기저효과와 정부정책에 따른 테마가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테마는 실적과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 급증에 따른 과열논란도=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월간 거래량은 153억주로 2007년 4월(165억주)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도 9일까지 52억주를 기록, 이대로라면 3월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시장 활성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차익실현 물량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최근의 급등을 감안하면 500선 돌파도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지수급등 자체는 유동성 영향이 큰 만큼 오로지 실적만을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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