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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나눔의 사회

매년 연말에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자선남비라면 새해 정월에 우리의 기대를 한껏 모으는 것은 공동모금회가 시청앞 광장에 세우는 `사랑 체온계`일 것이다. 밝은 사회와 아름다운 이웃을 위해 값진 기부금이 모일 때마다 온도계가 목표치를 향해 올라가게 되어 있는 이 체온계는 늘 신선한 긴장감을 주곤 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워져있던 이 체온계 탑은 올해도 어김없이 100% 목표를 달성하여 `뜨거운` 사회적 사랑을 새기면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나눔의 미학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이렇게 목표치를 달성하는데는 공동모금회의 관계자들의 열정이 큰 몫을 한 것이 틀림없지만 정말로 큰일을 이룬 것은 이 사회 곳곳에 살아 있는 가슴속의 사랑이다. 체온계 옆에 큰돈을 희사한 유수한 기업이나 은행의 이름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와 같은 이름도 있어서 정말로 마음이 뿌듯하다. 공동모금회의 통계를 보면 매년 큰 폭으로 모금액이 늘어가고 있다고 하니 정말로 우리 사회가 자랑스럽게 성큼 자라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외환위기와 국가부도사태라는 격랑을 이겨낸 우리 국민들이 그 아픔에 대한 경험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꿈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지난 98~99년도의 모금 총액이 213억6,000만원에서 1999~2000년도에는 510억2,000만원으로 250%이상 증가된 것은 놀라운 결과였다. 그리고 2000~2001년에는 다시 6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 금년도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예상하기로는 작년도 실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인구 1인당 1,000원이상을 모금한 지역이 서울, 울산, 충남, 전남, 경북이 해당되고 전국평균으로 볼 때 1,371원에 달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이웃사랑의 지표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중앙모금에 있어서 기업체가 기부한 것이 92.8%에 달하고 개인 등이 기부한 것은 1.9%에 그친 반면에 지역에서의 모금인 지회의 결과를 보면 사회 및 종교단체가 29%, 기업체가 28.7%를 기록하고 있으며 개인의 참여가 34.1%에 달하고 있는 것은 모금의 좋은 전망을 말해 주고 있다. 나눔은 아름다운 일이며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기부하는 자신에게 당당한 자부심을 주는 일이다. 우리 사회도 유산이나 남는 재산을 이웃에게 돌려주는 아름다운 나눔이 온 사회에 정착되는 날이 와서 진정한 세계 선진국의 모습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재정(국회의원ㆍ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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