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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 '섬유3김 시대'

김각중(金珏中·74) 경방 회장이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이 되면서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 3개 경제단체장이 모두 섬유회사 대표이자 金씨 성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또 김각중 회장대행과 김창성(金昌星) 경총 회장의 선친이 모두 60~70년대 전경련과 경총 회장을 지낸 바 있어 부자가 같은 경제단체장을 맡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또 김각중 회장대행과 김상하(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고종사촌간이어서 한 집안에서 재계의 수장직을 모두 차지했다. 김각중 회장대행은 지난 1919년 인촌 김성수(金性洙) 선생이 민족자본을 모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면방직 회사인 경성방직을 이끌던 김용완(金容完) 회장(97년 작고)의 외아들이다. 김용완 회장은 70년대 6번에 걸쳐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던 한국 재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 97년부터 경총을 이끌고 있는 김창성 회장은 일제 때 설립된 대표적 면방회사인 전남방직을 창설한 김용주(金龍周) 회장의 아들이다. 경총의 창설 멤버인 김용주 회장은 초대회장에 취임, 18년 동안 경총을 지휘했다. 경총 내에서 김창성 회장은 선친 못지 않게 평화적 노사관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화학섬유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사의 김상하(金相廈) 회장이 지난 88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김각중 회장대행과 김상하 회장이 고종사촌지간 이라는 사실도 관심거리. 김성수 선생의 남동생인 김연수(金秊洙) 선생(삼양사 창업자)의 아들이 김상하 회장이며 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인 김점효(金占效) 여사의 아들이 김각중 회장이다. 특히 김각중 회장대행은 김상하 회장의 형인 김상홍(金相鴻) 삼양사 명예회장의 장인인 차준담(車濬潭)씨의 막내딸과 결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섬유업종이 한국산업을 대표할 수 없는 시점에서 섬유업체 대표들이 경제단체장을 도맡고 있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며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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