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아·대우회장,신차발표회 서로참석/“신차 많이 파시오”격려 눈길
입력1997-04-07 00:00:00
수정
1997.04.07 00:00:00
박원배 기자
자동차업계 판매부진, 생산규모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속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공조체제를 취하고 있다.지난달 24일 현대·기아·대우 등 승용3사 공장을 최고경영자들이 상호방문했고, 회장단이 무이자할부를 중단키로 했다. 모두 전에없던 일이다. 또 지난달 27일 기아 「엔터프라이즈」, 28일 대우 「레간자」 신차발표회에는 각사의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 서로 축하를 하는등 전에없이 화기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조를 통한 공생」. 불황으로 업계간 공조를 해야 서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자동차공업협회와 경영자들은 앞으로 잦은 접촉과 의견교환을 통해 협력분위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레간자 신차발표회장에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의 대화는 최근 자동차업계에 불고 있는 공조바람을 잘 보여주었다.
김선홍 회장=차(레간자)정말 잘 만들었어요. 우리차 안팔리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그런데 새차가 잇달아 나오다니 놀라워요. 「임신기간」도 없이 「애」(차)가 나오다니.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김우중 회장=고맙습니다. 어제(3월27일)발표회에서 봤습니다만 엔터프라이즈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김선홍 회장=그차 끝마무리 하는데 5개월이 걸렸습니다. 레간자도 좋은 차입니다.
김우중 회장=레간자는 미국시장을 노리고 만들었습니다. 소형차는 틈도 없고 채산도 안맞아요. 레간자를 수출할 때 3천달러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럽시장은 파워가 크고 작은차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어요. 오는 9월부터 폴란드에서 라노스를 생산합니다. 그 경우 생산비·물류비 등을 감안할 때 완성차 수출보다 대당 1천5백달러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요.
김선홍 회장=열심히 하십시오. 해외시장에서 우리가 따라 가겠습니다.
김우중 회장=전세계 1백35개국에서 죽기살기로 뛰고 있어요. 모두 열심히 합니다. 개발팀들 차 잘 모르지만 맡겨놓으니 해내더군요. 모두들 아침 8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일했습니다.
김선홍 회장=그렇다 해도 한 번에 3개 차종을 내놓는 것은 세쌍둥이나 마찬가지(어렵고, 드믄일)입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김우중 회장=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왠만한 무기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원자폭탄」으로 승부해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김선홍 회장=김회장님 이제 자동차박사가 다 됐어요(웃음).
김우중 회장=아마츄어니까 가능했지요. 차를 제대로 알았다면 그렇게 못했을 겁니다. 모르고 저지른 거지요(웃음). 열심히 하면 불가능은 없어요.
김선홍 회장=그렇게(모르고) 출발했지만 차를 만들다보면 부족한 것을 모두 채울 수 있어요.
김우중 회장=김태구 회장 얘기 들으니까 기아 아산만공장 정말 잘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김선홍 회장=엔진공장은 정말 세계 어디 내놓아도 자랑할 만 합니다.
김우중 회장=김회장님은 존경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산업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합니다.
김선홍 회장=고맙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박원배>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