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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물량 확대에 힘입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뛰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들어 반도체 장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증설도 고려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네패스가 비메모리후공정(WLP) 매출 호조로 4ㆍ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689억원,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124억원을 달성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패스는 플립칩 범핑기술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WLP를 담당하는 반도체 가공업체다.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용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과 터치스크린(TSP)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WLP를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12인치 모바일 WLP 물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네패스의 주가는 애플이 모바일 AP 파운드리 공급처를 삼성전자에서 대만의 TSMC로 바꾼다는 루머에 최근 3개월간 20%가량 조정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확대로 AP 채택이 늘어나고 있어 네패스의 실적 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고객사들이 신규 제품을 내놓으면서 WLP 물량도 함께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패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네패스의 매출도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애플이 차세대 AP칩 생산용 파운드리를 삼성전자에서 TSMC로 바꾼다는 루머가 퍼진 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네패스는 현재 12인치 물량 확대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상태고 8인치 WLP도 삼성전자의 전력반도체(PMIC)와 애플 오디오코덱 물량 증가로 올해 초 30%이던 가동률이 100%까지 올라온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내년 네패스가 12인치 WLP 생산능력을 더 늘릴 것으로 보여 외형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자회사들이 흑자 전환을 앞둔 것도 네패스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네패스의 자회사인 네패스디스플레이가 올해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이패스미니에서 채용하는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이 내년 공급 부족을 보일 것으로 보여 글라스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생산하는 네패스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네패스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일부 핸드셋용 터치패널을 수주해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가고 있다"며 "또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네패스신소재와 이리도스도 올해 각각 26억원과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네패스의 자사주 취득 결정도 주가의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네패스가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2월20일까지 약 40만주(48억원) 규모의 자사주 장내 매수를 밝혔다"며 "이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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