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국민노총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직 통합을 선언했다. 통합선언문에서 양 노총은 "노동계의 분열을 종식하고 1국 1노총 시대를 열기 위한 그 시작을 함께하려 한다"며 "양 노총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량은 극대화해 대한민국의 제1노총으로서 책임 있는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자생적인 노동운동도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전세계 노동운동은 퇴조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의 노동계 역시 신뢰가 추락했고 노조 조직률도 지난 1989년 19.8%에서 올해 10.3%까지 내려갔다. 통합을 통해 불필요한 노-노 갈등을 줄이고 노동운동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새 비전을 제시한다는 게 주 배경이다. 국민노총은 탈이념·실용주의적 노동운동을 기치로 2011년 발족했다.
이번 통합으로 국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한국공무원노조와 한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맹 등 1만5,000여명이 한국노총으로 옮기게 돼 한국노총은 총 조합원 96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양 노총은 통합 이후 한국노총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앞으로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노총은 이번 통합으로 대표성이 증진되는 효과가 크다. 국내 최대 상급 노동단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면서 제2 노총인 민주노총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된 것.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직선제 선거를 시작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단 한국노총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범위 확대, 노동시간 단축 등의 현안에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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