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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재상, 5년전 ‘창의성’에서 지금은 ‘도전정신’

상의 100대 기업 설문조사…”불황 극복할 적극적 인재 원해”

국내 대기업이 바라는 인재의 최우선 덕목이 5년 전 '창의성'에서 '도전정신'으로 바뀌었다. 극심한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강한 도전정신을 무장한 적극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기업인 88개사가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도전정신'을 꼽았다. 이어 '주인의식'(78개사), '전문성'(77개사), '창의성'(73개사), '도덕성'(65개사)의 순이었다.

특히 2008년 조사에서는 창의성이 첫 번째 덕목으로 꼽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네 번째 순위로 밀렸고, 세 번째였던 '도전정신'이 이번에 으뜸 덕목으로 올라섰다. 또 '주인의식'도 5년 전 여덟 번째에서 올해 두 번째 덕목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과거에는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진출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했다면, 최근 글로벌 저성장과 내수침체 장기화를 겪으면서 강한 도전정신과 주인의식을 갖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바라는 인재상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제조업과 운수업은 '도전정신'을 첫 손에 꼽은 반면 금융보험업은 '전문성'을, 도소매업은 ‘주인의식’을 우선시했다. 건설업은 ‘도전정신’과 ‘도덕성’, ‘주인의식’ 등 3가지를 모두 중시하고 있었다.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심화로 신시장 창출이 중요해졌고 운수업 역시 저운임과 유가상승 등 각종 불안요인을 이겨낼 적극적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반면 리스크 관리와 수익 극대화의 상반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금융보험업은 ‘전문성’을, 소비둔화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하는 도소매업은 ‘주인의식’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은 온실 속 화초 같은 유약한 인재보다는 도전정신과 주인의식으로 무장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최근 스펙 대신 인성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채용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우수인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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