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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이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봤고 대기업 경기전망 역시 1년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3으로 집계돼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의는 2,37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분기마다 1번씩 설문조사를 실시해 BSI를 발표하고 있으며 BSI가 100보다 낮을 경우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의 수가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BSI 전망치가 내년 1·4분기 81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BSI가 10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해 1·4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99에서 87로 12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이 경기 전망이 더 어두웠다. 내수기업의 BSI는 81을 나타냈고 수출기업은 8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관광객과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제주권의 BSI가 104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권은 70으로 가장 낮았다.
또한 제조기업들은 내년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수출 수요부진(48.3%)과 환율불안(18.9%), 자금난(16.2%) 등을 꼽았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로존 침체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둔화 등으로 내년 경제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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