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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일등기업] 책임테크툴
입력2003-07-20 00:00:00
수정
2003.07.20 00:00:00
국내 최대 공구 종합유통업체인 책임테크툴㈜(대구시 중구 인교동)은 불황일 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이다. 올 초 4만5,0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공구들의 현위치와 유통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정보시스템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마케팅, 회사 업무 등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19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덕분에 책임테크툴 직원들은 PDA를 통해 주문 받은 공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곧바로 물류시스템에 따라 배송, 소비자 전달과정을 실시간 확인하는 등 완벽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책임테크툴의 이 같은 노력은 업무효율을 10배 이상 높이는 등 불황 속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고 185명 직원 가운데 총무 등 지원부서 근무자는 3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모두 영업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최영수 사장은 "어디서나 노트북을 켜기만 하면 회사의 모든 업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데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할 수 있어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사의 영업전략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책임테크툴은 국내 공구유통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각종 카탈로그도 일본 것을 그대로 베껴 사용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점에 착안 4만5,000여종의 각종 공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1,000페이지 `한국기계공구종합카탈로그`를 발행, 공구판매는 물론 카탈로그 판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년마다 발행되는 책자는 시중에서 1만8,800원의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지만 관련업계서는 필수품으로 인식될 정도다. 지난 2001년 발행된 7판의 경우 8만7,000부나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8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 71년 창업이래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늘어나는 급성장하고 있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올해도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은 쉽게 이룰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책임테크툴은 불황일 때 돋보이는 경영전략을 추구한다.
IMF한파가 닥쳤을 때 거래업체 100개사 가운데 70개가 부도났고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경영난을 맞았다. 그러나 최 사장은 이 같은 위기를 아랑곳 않고 지난 98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연세대 유통ㆍ마케팅과정, KAIST 정보화과정 입학해 급변하는 시대상황을 대처하는 해법을 찾았다.
최 사장은 "이 과정을 통해 얻은 해법은 정보화라는 결론을 얻었고 결국 그 선택은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IMF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기계공구유통업체의 선두주자 자리 매김에 성공한 배경이 됐다.
책임테크툴은 이 같은 정보화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공구유통 전문 업체지만 `블루버드ㆍ스마토ㆍ에디슨`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이 회사는 직접 생산은 않지만 OEM을 통해 제품을 생산 국내 유통은 물론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해외마케팅도 강화해 업계서 확고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30여년을 공구 유통에만 매달려 온 그는 `미소를 파는 기업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언제나 밝은 웃음을 띠는 경영자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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