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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계열사 현금대여 급증

올들어 상장기업의 계열사 등에 대한 현금대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상장사가 최대주주와 계열사 등에 대여한 현금(가지급금 포함)은 모두 1조4,9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26억원)에 비해 무려 67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은 1조6,826억원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했다. 대여를 한 기업수는 54개사로 지난해 36개사에 비해 50.0% 증가했고, 1사당 대여금액도 317억6,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14.2% 늘어났다.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특수관계인과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에 대한 대여는 감소했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대여금은 231억원이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1.4%로 감소했다. 최대주주와 주요주주에 대한 대여금도 각각 73억원, 21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비중도 각각 0.4%, 0.1%에 불과했다. 회사별로는 신한지주가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각각 1조1,800억원, 1,993억원 등 모두 23건에 걸쳐 1조3,792억원을 빌려줘 대여금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가 4건 1,818억원, 아남반도체 2건 250억원, 금호산업이 1건 175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카드회사 등에 대한 계열사의 운영자금이 늘어난 것이 대여금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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