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혈압 전문가 좌담] "증상없어도 약은 꾸준하게 복용해야

고혈압은 국내 성인의 25%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 불릴 정도로 위험하지만 평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소홀하기 쉽다.그러나 만성화 되면 뇌졸중ㆍ당뇨병ㆍ신부전증 등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질환ㆍ심장질환자의 사망원인 중 1ㆍ2위는 고혈압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관련 질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의 혈압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단을 받은 후에도 효과적으로 치료를 하는 환자는 드물다. 대한고혈압학회는 3~8일을 '제1회 고혈압주간'으로 정해 전국 20여개 대학병원에서 건강강좌 등 대대적인 행사를 펼친다. 고혈압주간을 맞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후원으로 김현승(연세대의대)ㆍ신길자(이대동대문병원)ㆍ양주영(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ㆍ이방헌(한양대병원ㆍ고혈압학회 이사장) 박사를 초청, 예방ㆍ치료법을 들어보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방헌=91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한국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21%(여자 20%)로 최근 10년해 남자는 10%, 여자는 7% 증가했습니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식생활의 서구화, 운동량 부족,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고 여기에다 환경이나 공해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소금도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신=어릴 때부터 짜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김치찌개에다 젓갈을 먹을 경우 염분은 15g을 섭취하는데 이는 하루 평균 섭취량에 육박하는 양입니다. -소금을 안 먹는 민족은 고혈압이 없다고 합니다. 나이와 혈압의 상관성이 있나요. ▲양=60세 이상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로 나이와 고혈압은 비례합니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성이 떨어지고 자연히 혈압이 올라가지요. -이=고혈압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습니까. ▲신=고혈압은 제1도(경증)ㆍ제2도(중등도)ㆍ제3도(중증)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증은 수축기 혈압이 140~159mmHgㆍ확장기 90~99mmHg, 중증도는 수축기 160~179mmHgㆍ확장기 100~109mmHg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보다 심각한 중증은 그 이상 단위입니다. -이=고혈압이 왜 무서운지요. ▲신=고혈압은 평소 증상이 없습니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을 보면 이미 뇌졸중이나 신부전증 등 합병증으로 손을 쓸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이 붙었는가 봅니다. ▲양=자신이 고혈압이라고 알고 있는 환자는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을 권해도 잘 먹지 않습니다. 반대로 목이 뻣뻣하고 아파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혈압은 큰 연관성이 없다는데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증상이 있다면 조심할 텐데 아무리 혈압이 높아도 이상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중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겁을 먹고 약을 부지런히 먹다가도 10일정도 약을 먹지 않아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느끼면 약을 중단합니다. 결국 그러다 보면 신부전증ㆍ협심증 등을 불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이=혈압측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가정용 혈압기는 믿을 만 한지요. ▲신=가정용 혈압계를 사용할 경우 병원 수은혈압계와 차이가 없는지 체크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김=저는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재는 자동혈압계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자동혈압계는 수은혈압계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준은 수은혈압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올라가는 환자도 있지요? ▲신=그러한 증상을 '백의(白衣)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의사 앞에 서기만 하면 긴장해서 혈압이 올라갑니다. 반면, 집에서 재면 더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김=집과 병원의 수치에 차이가 있을 때는 양쪽 다 감안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혈압이 자꾸 변한다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혈압이 10정도 더 올라가 조심해야 하는데.. ▲신=계절적으로 여름에는 혈압이 떨어집니다. 혈압을 재기 전의 적절한 조치도 중요합니다. 최소한 30분 전에는 금연을 하고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 달려 왔을 때는 5분 이상 쉬고 재야 합니다. -이=합병증에 대한 설명을 좀 해 주세요. ▲신=합병증은 크게 2가지(경화성ㆍ출혈성)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화성은 심근경색증ㆍ협심증ㆍ뇌졸중 등이 있고 출혈성은 뇌출혈 눈망막(안저)출혈 등이 대표적입니다. ▲양=당뇨병 환자들에게 고혈압은 더 많은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혈압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 생활요법이 필요한데 염분에 대해 얘기를 좀 해 볼까요. ▲김=생활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섭취 제한입니다. 소금은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15~20g의 소금을 섭취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10g에 불과합니다. 고혈압 환자라면 하루 6g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고령일 경우에는 젊은층보다 섭취량을 더 줄여야 합니다. -이=6g으로 제한하면 너무 싱거워 식욕을 잃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도 많은데.. ▲김=김장김치나 된장 등 섭취를 적극 줄여야 합니다. 최근 나온 대체소금(Cardia)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술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요. ▲김=위스키 50~60㏄, 포도주 250~300㏄, 맥주는 500㏄ 정도가 허용량입니다. 이는 허용이 된다는 것이지 매일 마셔야 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양=쉽게 말하면 소주의 경우 반 병을 절대 넘지 말아야 하고, 와인은 1잔, 맥주는 한 캔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운동은 어떤 종목이 좋을까요. ▲김=달리기ㆍ걷기ㆍ자전거타기ㆍ수영ㆍ등산ㆍ골프 등 유산소 운동이 좋고, 아령이나 역기, 팔굽혀펴기 등 갑자기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금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한 번에 30~40분씩 이상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운동강도는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 다시 말해 땀이 몸에 나면서 약간 힘든다고 여기는 강도가 바람직합니다. 생활요법으로 안될 때는 약을 써야 하는데 특이점은 없나요? ▲양=본인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큰 문제입니다. 본인이 고혈압인지 모르는 사람은 무려 60~70%나 됩니다. 이 중 15~20%는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절반정도(10%)는 효과적인 조절이 안되고 있습니다. 사실 혈압을 제대로 알고 조절하는 사람은 전체 환자 중 5%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약을 잘 먹지 않는 이유는. ▲양=먼저 증상이 없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장기적으로 먹어야 하기 때문이며, 비용적인 문제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김=환자들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일종의 '마약'으로 생각합니다. 약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양=약을 먹다가 일시 중단하는 '휴약'도 자기컨트롤이 확실하고 생활요법을 철저히 하는 환자들에 한해 실시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치료제와 발기부전과의 상관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김=이뇨제나 베타차단제는 발기부전(성기능장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 고령층의 경우 약과 관계없이 발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토란 등 특정음식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신뢰할 수 있는지요. ▲김=토란만 갖고 말할 수는 없고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귤ㆍ오렌지주스ㆍ바나나ㆍ감자ㆍ고구마ㆍ토란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식품이지 치료목적은 아닙니다. -이=고혈압은 뇌와 심장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질환 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평소 증상이 없어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평소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혈압이 있을 경우 중풍은 4배, 관상동맥 질환은 3배, 뇌출혈은 무려 6배나 증가한다는 보고는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참석자 약력(가나다순) ◇김현승 ▲예일대병원 심장내과 연구원 ▲토머스제퍼슨대학병원 심장내과 연구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과장 겸 노인병센터 초대 소장(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 ▲대한임상노인의학회 부회장(현) ◇신길자 ▲이화의대 졸업 ▲이화의대 부교수(현) ▲대한순환기학회 평의원(현) ▲심초음파학회 회원(현) ▲대한내과학회 평의원 ◇양주영 ▲연세의대 심장내과 부교수(현) ▲버지니아의대 심장내과학교실 연수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혈관센터소장(현) ▲대한순환기학회 보험위원(현) ▲대한고혈압학회 학술위원(현) ◇이방헌 ▲통영 적십자병원 내과과장 ▲대우중공업 부속병원 내과과장ㆍ병원장 ▲한양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대한의학협회 홍보위원(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현) 정리=박상영기자 신재호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