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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우유 속 진짜 바나나과즙 듬뿍’의 TV 광고가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광고와 지나치게 유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배우 최민수를 광고 모델로 한 ‘…바나나과즙 듬뿍’ 우유 광고를 이달부터 방영, 약 3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광고는 벤치에 앉아 항아리 모양의 용기에 담긴 바나나 우유를 먹던 최민수가 이를 원숭이에게 넘겨주려 하자 원숭이가 먹기 싫다며 도망간다는 내용. 이어 최민수가 ‘…바나나과즙 듬뿍’ 우유로 바꿔 들자 이번엔 원숭이가 달려오고 ‘빨기전에 확인하라’라는 카피가 흐른다. 문제는 이같은 내용이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를 겨냥한 것으로 광고 내용까지 유사하다는 점. 빙그레는 이보다 앞선 5월부터 3개월 간 김래원을 모델로 동일한 내용의 광고를 진행했으며 두 광고는 한 명의 성인 남자 모델이 의자에 앉아 우유를 먹고 원숭이가 등장해 교환을 원한다는 점까지 모두 유사하다. 빙그레측 광고에서 바나나우유를 먹던 김래원은 부러운 듯 우유를 쳐다 보는 여자 아이에게 결국 바나나우유를 넘겨주는데 이어 바나나를 든 원숭이까지 나타나 바나나맛우유와 교환을 원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언뜻 볼 때 마치 한 업체 제품의 시리즈 광고처럼 유사하다”면서 “새 상품도 아닌 제품 광고를 경쟁사 제품과 지나치게 유사하게 처리해 깎아 내리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향우유인 빙그레 제품과 비교할 때 과즙이 들어간 남양 제품의 우수성을 은유적으로 강조하려 했다”면서 “빙그레 ‘닥터캡슐’ 광고도 업체의 ‘불가리스’ 광고와 최근 비슷하게 전개된 바 있는 등 유사성에 있어 업계에서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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