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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쇼크'로 반도체주 또 흔들
입력2006-03-22 11:11:57
수정
2006.03.22 11:11:57
'비스타 쇼크'로 반도체주 또 흔들
MS 차세대OS '비스타' 연기…美 금리인상 시사 악재겹쳐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미 기대감이 상당부분 희석된 반도체주들이 22일 또다시 '삭풍'을 만났다.
하반기 D램 수요의 견인차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윈도 '비스타'의 일반용 버전 출시가 내년 1월로 연기된 것이다.
이미 고점에서 상당폭 밀려난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다시 충격을 받아 낙폭이 커졌으며 증시 분석가들도 '비스타' 일반 버전의 출시 연기가 미칠 손익계산을 따져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 직격탄 맞은 반도체주 =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스타' 일반 버전 출시 연기를 발표한 뒤 한국 시장 개장 전 나스닥선물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MS를비롯한 기술주들의 시간외 거래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악재는 또 개장 직후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낙폭이 한 때 4%대에 이르며 61만원선마저 무너진 끝에 3.31%급락한 61만4천원에 마감했고 하이닉스도 2만7천원선마저 위태한 모습을 보인 끝에3.70% 떨어진 2만7천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금리인상'쪽으로 받아들여진 것과 더불어 반도체주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발생하면서 그 영향은 단순히몇몇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장기간 1,320∼1,340대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코스피지수는 결국 하루만에 27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309.83에 마감,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 1,310선 아래로 밀려났다.
◆ 실제 영향 상당할 듯 = 지금까지 대부분 증권사들의 반도체주 실적추정은 반도체 경기가 2.4분기 바닥에 도달한 뒤 하반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토대한 것이었고 이런 시나리오는 MS의 '비스타' 연내 출시를 전제한 것이었다.
기존 윈도보다 D램 용량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비스타'가 연말 PC수요를 겨냥해 출시되면 연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PC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철을 맞아D램 사이클이 강세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MS의 발표로 이런 구도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통상 PC의 핵심인 중앙처리장치(CPU)나 새 운영시스템(OS) 도입을 앞두고 기존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뒤로 이연되면서 D램 경기의 저점도 당초 예상했던 2.4분기보다 더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시장의 경우 PC판매의 30%가 연말 쇼핑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반도체주들이 올해 실적에서 예상했던 '비스타 효과'는 상당부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고반도체주의 경기가 이렇다면 자연스럽게 기술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수위조절이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2005년 41.0% 하락한 이후 2006년에는 하락폭이 10% 가량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제는 PC판매 성장률 둔화와 대기수요 지연 등으로 연간 하락률이 15∼20%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D램 업체에 대한 추가 수익전망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그간 '비스타' 출시에 따른 D램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메모리업체들이 낸드 플래시에서 D램쪽으로 생산설비를 돌릴 가능성이 제기돼왔으나 그러한 기대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나친 비관론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비스타'가 D램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됐지만 출시 초기연도보다는 2차 연도인 2007년의 촉매역할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출시) 4∼5개월 연기가 수요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증시 외부환경은 원화강세와 국제금융시장의 긴축기조 확산 등으로시장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태라 시장은 부정적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부여하고있다"며 "(비스타 출시연기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3/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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