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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는 모처럼 안정세

석 달 만에 3%대 진입했지만…중동정세 불안으로 유가상승 우려

두 달 연속 4%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앉으며 모처럼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월 대비 오름세는 계속돼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고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로 2011년 1월의 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3월 4.1%로 4%대에 처음 진입한 이후 줄곧 4%대를 오르내렸다.

농산물ㆍ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월에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고, 전달보다는 0.2%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OECD 방식)는 작년 1월보다 2.5% 올랐다.

부문별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설 명절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공급감소로 지난해 1월보다 3.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채소(8.7%)와 과실(7.7%) 가격상승으로 농산물이 전월보다 5.4% 상승했고, 축산물은 돼지고기(-3.6%)와 닭고기(2.1%)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달보다 1.0%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월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지만 분유(8.3%), 라면(2.3%) 등 일부 가공식품과 석유류(0.3%)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석유제품은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중동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0.5%)와 경유(0.3%)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비스는 지난해 1월보다 2.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3.4% 상승한 가운데 외식 삼겹살(14.1%), 외식 돼지갈비(12.3%), 중학생 학원비(3.1%) 등이 올랐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설 명절 수요 증가와 계절적 요인으로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향후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상승, 유럽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이 물가 불안요인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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