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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 '부메랑' 우려
입력2006-08-03 16:52:56
수정
2006.08.03 16:52:56
신경립 기자
옵션 만기 1週 앞두고 매도 우위… 주가 단기 조정 가능성
그 동안 지수 끌어올리기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 온 프로그램 매매가 ‘부메랑’이 돼서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총 1조1,000억원 규모가 꾸준히 유입돼 온 프로그램 매수가 8월의 옵션만기일을 1주일 남겨둔 3일 매도 우위로 전환되자, 시장 전문가들은 “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와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526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현ㆍ선물간 가격차이를 나타내는 시장베이시스는 지난 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인 0.3~0.7의 콘탱고를 유지했지만,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684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팔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프로그램마저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이날 주가지수는 3.06포인트 하락한 1,292.05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옵션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급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동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베이시스가 0.2포인트 정도면 약 5,000억원, 마이너스인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면 최고 9,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며 “투신권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을 때 이를 소화해 줄만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이는 지수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만기일 장 마감 후 동시효과로 쏟아지는 매물을 매수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만기일 전까지는 증시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프로그램 매수로 들어왔던 물량 대부분이 단기간 내 매물로 빠져 나갈 수 있다”며 “베이시스가 0.3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장에 약 7,000억원 규모의 물량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되면서 주식 매수세가 유입되기 위해선 베이시스가 적어도 1포인트 이상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매수주체가 없는 상태에서 7,000억원 규모의 매물이 나올 경우 선물지수와 주가지수가 각각 박스권 하단인 160포인트와 1,250포인트 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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