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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에 광고내야 뜬다
입력2000-02-20 00:00:00
수정
2000.02.20 00:00:00
신경립 기자
젊은층에 막대한 영향력..美기업 광고효과 톡톡은은한 커피 맛을 배어나는 술 「깔루아」. 98년 아시아 경제위기가 닥치자 이 술의 주요 타깃인 30대 비즈니스맨들의 주머니 사정이 크게 나빠지고, 깔루아 배급업체인 알리드 도메크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민 끝에 알리드 도메크가 찾은 곳은 굴지의 음악전문 케이블채널인 「MTV」. 매주 아시아 지역에 방영되는 댄스 프로그램 「MTV 파티 존(PARTY ZONE)」의 단독 후원자로 나선 것이다. MTV는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깔루아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서울, 마닐라, 타이페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깔루아 파티」를 잇달아 개최, 젊은이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불과 1년만에 30세 이하 젊은이들의 깔루아에 대한 인지도는 15%에서 50%로 껑충 뛰어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액이 3배로 급등했다.
『MTV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이제 요란한 뮤직 비디오를 24시간 내내 틀어대는 음악전문 채널에 눈길을 돌릴 때다.』 미국 포브스지 최신호(21일자)에 따르면 세계 22개 지역에 기지를 둔 미국의 MTV은 12~34세의 시청자 수가 매월 2억1,800만명에 달할 정도의 메가톤급 인기 채널. 뿐만 아니라 MTV는 젊은이들의 소비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컴퓨터 업체인 컴팩의 경우 최근 유럽지역에서 발생한 수익이 12%나 상승한 것은 MTV에 광고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얼마 전까지 컴팩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맡았던 툰 부튼은 『시청자들과 접하고 싶다면 MTV와 손을 잡아야 한다』며 『젊은이들은 MTV를 믿고, MTV에 나오는 상품을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 청바지 시장을 주름잡는 리바이스도 전체 광고비 가운데 MTV에 투입하는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실제로 리바이스가 멕시코에서 MTV를 통해서만 판촉상품을 광고해본 결과, 멕시코 리바이스 매장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량은 30% 가량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막강한 광고주들의 후원을 받는 MTV 주최 파티나 콘서트가 영국의 시골 마을에서부터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까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만간 MTV는 인터넷으로 진출, 전세계를 향해 포문을 연다. 포브스는 『좋든 싫든, 우리는 MTV 세상에 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제 MTV가 노리는 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이미 1억1,60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했지만, 인구 30억명인 아시아에서 약 20억명 가량이 35세 미만, MTV의 타깃이 되는 젊은 소비층인 점을 감안하면 거대한 잠재시장인 셈이다. 테크노 뮤직비디오와 함께 MTV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상품들이 아시아 젊은이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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