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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 대선] 독주 케리에 ‘옛 선거자금’ 복병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과거 선거 자금 모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는 케리 의원이 1996년 빌 클린턴 선거자금 모금 스캔들의 중심 인물인 조니 청(중국계)의 친구를 돕기 위해 당시 연방 회계원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조니 청은 1996년 재선 운동에 나선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연방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선거 후 유죄가 인정된 인물. 당시 청의 혐의에는 그가 케리 의원의 재선운동에도 불법적인 자금 지원을 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청의 친구는 후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령으로 밝혀져 이 문제는 중국 정부의 로비 자금 제공설로 비화했었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일 즉각 케리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케리 의원은 15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워싱턴의 누구보다도 특수이해관계로 묶인 자금을 많이 받았을 뿐 아니라 조지 청의 돈까지 받았다”고 공격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예비선거 패배 후 케리 의원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딘 후보는 “이런 방식은 바로 조지 W 부시가 해온 행위”며 “케리 의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리 의원은 이에 대해 “옛 뉴스”라며 “청이 내게 그런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알자마자 돈을 전액 돌려주었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청을 만난 기억이 없으며, 그의 선거 자금 지원 때문에 그에게 특혜를 준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딘 후보는 이날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프로에 출연, 지난해 인터넷 등을 통해 모금한 4,100만 달러 거의 대부분을 앞의 두 차례 경선에 쏟아 부은 것은 실책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도박을 했으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딘 후보는 최근 선거자금의 고갈로 3일 열리는 7개 주 `미니 슈퍼 화요일`경선을 사실상 포기하고 7일의 미시건주와 워싱턴주 8일 메인 주 예비선거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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