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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02 16대 대선] "자유복장에 비밀투표 참 좋네요"

■ 탈북자들 소중한 한표"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땅에서 대통령 될 사람을 뽑는 선거에 참여하니 꿈만 같습니다." 19일 치러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 탈북자들도 이날 아침 일찍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 97년 9월 귀순한 탈북인연합회장 장인숙(61ㆍ여)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강남구 일원1동 도시개발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짙은 회색의 정장차림과 굽 높은 구두에 화장까지 하고 아들 정 남(30)씨와 함께 투표장에 나온 장씨는 "이북에서는 선거일에는 남자들은 넥타이를 매고 여성들도 치마 저고리를 입고 나오는데 여기서는 다들 아무 옷이나 입고 나와 웬지 어색했다"면서도 "하지만 감시 속에 이뤄지는 이북의 선거와 달리 자유롭게 비밀투표가 가능해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에서 건축가로 주체사상 탑, 평양 개선문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던 장씨는 "남한에서 지방자치 선거는 참여해 봤지만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TV토론을 보며 앞으로 5년간 국정을 맡길 믿음직한 후보를 마음속에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온가족이 탈북에 성공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길수군의 가족들도 이날 투표에 참가했다. 길수군의 외할아버지 정연식(70)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지향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69) 등 가족 4명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정씨는 "남북관계를 평화롭게 이끌어가고 미국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면서도 "TV를 통해 후보들의 정책을 살펴보긴 했는데 여야 후보들의 정책이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씨는 "민주사회에서 자기 의사대로 투표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르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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