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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LG텔레콤, 중고폰 불우이웃 기부 캠페인

LG텔레콤은 ‘사랑의 중고휴대폰 기부’를 통해 청각장애인·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에 사용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사랑의 중고휴대폰 기부’를 통해 청각장애인·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장롱속에 방치된 중고폰 하나가 불우한 이웃에겐 따뜻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600만 LG텔레콤 고객과 함께 중고폰 기부 캠페인을 시작한다” LG텔레콤이 지난 9월 7일부터 올해말까지 기간을 잡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폰앤펀 사랑의 중고휴대폰 기부 캠패인’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LG텔레콤은 고객들로부터 기부받은 중고폰 및 폐휴대폰을 재활용 과정을 거쳐 폐기물량을 최소화한 뒤 사용 가능한 단말기는 고객 임대폰으로 활용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연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기증해 주변의 청각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된다. 이미 고객들의 참여도가 높아 행사시작 6일만에 100여대의 중고폰이 회수됐다. LG텔레콤은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0대 이상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문화마케팅이 한창이다. 제품을 알리기에 앞서 연관된 유행을 먼저 불러 일으키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것이 문화마케팅의 핵심 전략이다.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과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 이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IT업체들로서는 문화마케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기업체의 문화예술 후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1990년대 중반 시작된 ‘메세나’가 일각에서 흥행이 예상되는 공연이나 유명단체,유명인사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새롭게 그 취지를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시점이다. LG텔레콤이 올 하반기부터 우직하게 중고휴대폰 기부행사 하나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가 자리잡고 있다. 서울 서초동 LG텔레콤 폰앤펀(Phone&fun) 매장. 이 곳은 한달 평균 1만명 정도 고객이 방문하며, 대부분 20∼30대의 젊은층이 주류를 이룬다. 매장 입구쪽에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상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랑의 휴대폰 기부함’이라고 적혀 있는 상자에는 중고폰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지어 낡은 중고폰을 기부함에 넣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독산동의 LG텔레콤 물류센터. 395평 규모의 센터에는 23명의 직원들이 각 폰앤펀 매장에서 회수된 중고폰을 재생처리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입고된 중고폰들은 세척작업과 8단계의 재생과정을 거쳐 신형 휴대폰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모습으로 재탄생된다. 이렇게 재생이 끝난 휴대폰은 연두색 박스에 담겨 임대폰으로 활용되기 위해 각 대리점 등으로 배송된다. 한승훈 LG텔레콤 상무는 “중고폰 회수운동은 국가적인 자원낭비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저기 버려지는 중고폰이 모아져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을 보면서 ‘자원낭비방지’와 ‘불우이웃돕기’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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