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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혁신깃발' 올렸다

임원 보수동결… 직원 임금인상 최대한 억제<br>産銀, 매년 순익1%기부·공익재단 설립<br>기업·輸銀, 임원 기본급 10% 사회환원<br>예보·주택금융공사등 연봉제 확대 적용


국책은행 및 금융공기업들이 임원진 보수를 동결하고 직원 임금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또 임원 기본급의 10%를 사회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ㆍ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금융공기업들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방안’을 일제히 발표했다. 중앙은행과 국책은행ㆍ금융공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9월 감사원으로부터 과다한 임금 지급 및 방만경영을 지적받은 후 나온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김창록 총재가 연봉 1억원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한편 기본급의 10%를 공제해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 직원임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는 동시에 오는 2010년까지 상위직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무주택 직원에게 전세자금을 지원하는 임차사택제도 및 연차휴가제도를 폐지하고 매년 순익의 1%를 사회기부금으로 출연해 ‘산은 장학ㆍ사랑나눔재단(가칭)’을 설립, 장학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채용 확대 ▦여성인력의 근무여건 향상 ▦4개 지원부서 축소 및 공공투자본부와 윤리준법실 설치 등 조직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의 기본급을 동결하고 임원 기본급의 10%와 순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직원의 임금도 최대한 억제하고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상위직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연봉제를 모든 직원으로 확대, 적용하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임금피크제에 추가해 직급별 호봉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주택금융공사도 사장 등 임직원의 보수를 동결하는 한편 직원들의 임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2010년까지 상위직급 비율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현재 3급 팀장급 이상에 적용되고 있는 연봉제를 확대하고 호봉상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14일 임금동결과 사회공헌 활동 확대, 직급별 호봉상한제와 연봉제 확대, 단순 업무의 아웃소싱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공기업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는데다 일반 직원 임금인상 등은 노사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혁신방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금융산업노동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국책금융기관이 내놓은 경영혁신방안은 노사자율교섭과 단체교섭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의 임금인상 억제와 연봉제 확대, 각종 복지제도 축소 등은 국책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려는 것”이라며 “각 기관 노조의 의견을 수렴해 반대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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