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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컨셉트카 디자인·기술력 확인 “성과”/모터쇼 결산
입력1997-05-02 00:00:00
수정
1997.05.02 00:00:00
정승량 기자
◎외제차 판촉장 활용·편의시설 부족 “아쉬움”세계자동차공업협회가 공인한 국내 첫 모터쇼인 서울 모터쇼 폐막일인 이날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는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쇄도, 행사가 시작된 뒤 최대인파를 기록.
모터쇼의 꽃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도우미들도 아쉬움속에 「마지막 관람객」을 맞았는데 협회는 8일간 67만명의 관람객이 모터쇼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모터쇼는 참가업체들에 기술교류와 자동차 신모델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게 해주고 장년층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평가. 특히 청소년의 가슴에 미래차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새겨넣었다는 점에서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전시장 면적이 지난 95년 1회에 비해 65% 정도에 불과해 공간부족으로 극심한 혼란을 빚기도 했으나 안전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큰 문제없이 끝나 주최측이 안도.
이번 쇼에는 출품차종이 컨셉트카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 중심이어서 모터쇼의 특성인 자동차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미래의 차를 앞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특히 외국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시판차량을 전시, 판촉행사로 이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 기아, 대우, 쌍룡, 아시아 등 주요업체들은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투입한 컨셉트카를 다수 출품, 국내 자동차 기술 및 디자인 수준을 한껏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한국의 컨셉트카들은 디자인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에 손색없는 면모를 갖추었다』는 극찬을 받아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기도.
가장 큰 문제점이면서 정부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 것이 협소한 전시공간. 전시면적은 지난 1회때보다 줄었는데 출품차량과 관람객은 크게 늘어 전시장은 항상 혼잡했다.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세계 5대 자동차생산국에 걸맞은 국제규모의 전시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모터쇼에 걸맞게 외국인을 위한 도우미와 안내책자, 표시 등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주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국내 자동차 산업과 기술수준, 비전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우리의 대규모 국제전시회 능력을 한단계 높였다는 점에서 이번 모터쇼는 성공적이라는게 종합적인 평가다.<박원배·정승량>
◎“국제규모 전시장 확보 서둘러야”/정덕영 모터쇼 추진위원장
『전시공간이 좁다보니 모터쇼 기간내내 안전사고 예방에 최우선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관람객의 편의문제에 소홀해 여러 허점이 곳곳에서 노출된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제2회 서울모터쇼 마지막날인 1일 현장에서 만난 정덕영 모터쇼 추진위원장(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무엇보다 국제규모의 전시회를 불편없이 개최할 수 있는 전시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위원장은 지난 2년간 이 행사를 준비해 왔다.
이번 모터쇼의 의의는 무엇인가.
▲국내 모터쇼였던 지난 95년 1회와 달리 외국메이커들이 대거 참가한 국제모터쇼라는 점이다. 관람객들이 국산차도 외제차 못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하지 않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특히 한 외국 관람객은 『관람객 대부분이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 등 젊은이라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여러 문제점도 있었지만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전시공간이 좁은 반면 관람객들이 예상외로 폭주했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다보니 휴식공간,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설비가 소홀했던게 사실이다.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다음 행사는 전 국민의 축제로 꾸밀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시장 확보가 시급하다.
정위원장은 『이번 모터쇼가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의 시금석이 되길 기대한다』며 『자동차에 대한 큰 애정을 보여준 국민여러분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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