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3G 올인 전략' 통했다 '쇼' 가입자 50만명 돌파…전국서비스 이후 무려 7배 늘어대규모 광고비 투입·저렴한 단말기 출시로 돌풍1위자리 빼앗긴 SKT 마케팅공세 본격화 할듯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전국망 구축완료 후 초기 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F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의 3G 서비스 '쇼(Show)' 가입자는 50만명을 돌파하며 SKT(25만명)에 2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국서비스 2달 반 만에 가입자가 6만 4,000명(2월말)에서 무려 7배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6,000명이 늘어난 셈이다. KTF의 50만 가입자 중에는 ▦남성(56.2%) ▦20~30대(46%) 사용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T는 17만명(2월말)에서 25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쳐 3월 이후 신규가입자가 채 10만명이 되지 않는다. KTF가 이렇게 깜짝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3G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KTF는 3~4월 동안 무려 153억원의 방송광고비를 들이며 두달 연속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광고주 1위에 올랐다. 어린아이조차 KTF를 몰라도 '쇼'는 알 정도다. 막대한 판매장려금을 들여 '공짜폰'과 같은 저렴한 단말기를 보급한 것도 가입자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KTF는 초기에 출시된 5대의 단말기 모두에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제외하며 가격을 낮췄다. 또한 정보통신부로부터 경고를 받으면서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논위피폰'을 기습적으로 출시한 것도 가입자를 늘리는데 한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KTF는 KT재판매에 이어 다음달부터 하나로텔레콤 재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SKT는 아직 3G 시장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8%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2G와 3G를 병행하겠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2G 가입자를 지키면서 전체 시장점유율 50.5%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SKT는 지난 4월 말 LG전자의 3G전용 휴대폰이 공급되면서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G전자로부터 공급 받은 3G 전용폰 2만대 조차도 대리점 공급을 자제하는 상태다. SKT는 이달 말 삼성전자의 3G 전용폰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T도 KTF에 빼앗긴 시장리더 자리를 되찾기 위해 조만간 3G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지금까지 이통시장에서 항상 선두자리를 지켰으며 '마켓리더십'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통화품질이 나아지고 3G 전용 단말기가 공급되는 이달 말 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다양한 결합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글로벌 제휴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5/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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