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임원 "뉴오피러스가 좋아" 올 상무보급 이상 승진 임원 62%가 선택작년 80% 넘게 타던 그랜저는 32%로 뚝현대차 파업 인한 심리적 반감도 작용한듯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삼성 임원은 뉴오피러스를 좋아해’ 올해 새로 별을 단 삼성그룹의 새내기 임원들이 대부분 기아차의 뉴오피러스(사진)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져 고급차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연초마다 벌어지는‘임원특수’에서 현대차의 그랜저를 확실하게 제친데다 삼성이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도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행됐던 삼성그룹 인사에서 상무보급 이상으로 승진한 임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회사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차량 중 ‘뉴오피러스’(2,700cc)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 229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상무보급 이상 임원들 중 53명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3%가 뉴오피러스를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0% 이상의 임원들이 선택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랜저TG(2,700cc)를 신청한 임원은 32%로 크게 낮아졌고 지난 2005년 1위에 올랐던 SM7(2,300cc)을 신청한 임원은 불과 5.7%에 그쳤다. 뉴오피러스의 질주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마찬가지. 한 삼성계열사 관계자는“임원들이 선호하는 차량은 해마다 바뀌는 경향이 있다”며“올해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뉴오피러스가 단연 인기”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성과급 관련 파업사태로 인해 소비자들 간에 생긴‘심리적 반감’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승진한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파업기간에 만들어진 차를 어떻게 믿고 탈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차량을 모두 직접 구매해 지원하고 있다”며“올해 지급되는 차량 중 뉴오피러스가 가장 최근에 출시된 데다 배기량도 높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그룹이 신규 임원들에게 지급하는 차량 중 뉴오피러스는 새로 추가된 옵션 기능 등 덕분에 가격이 가장 비쌀 뿐만 아니라, 배기량도 최대 3,800cc로 가장 높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지난해 하반기부터 100대 기업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체험마케팅을 펼친 것도 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또 뉴오피러스 출시 이후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인 하인스 워드를 비롯해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 등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에게 차량을 무료 제공하는 등 활발한 스타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한편 삼성그룹은 상무보로 승진한 신규 임원 전원에게 뉴오피러스, 그랜저TG, 에스엠7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 무료로 지급한다. 부사장과 전무급에게는‘에쿠스’나 ‘다이너스티’, 사장에게는 에쿠스나 수입차를 지원한다. 부사장급 이상과 일부 전무급 이상에겐 운전기사도 배치하며, 통상 직급이 바뀌거나 한 차종을 3년 정도 사용하면 차량을 교체해준다. 입력시간 : 2007/01/24 16:4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