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핵심인 원격검침인프라(AIM)용 전력선통신(PLC) 모뎀칩 사업에 진출한다고 2일 밝혔다. 기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최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이파이ㆍLTE칩에 이어 새로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아이앤씨는 모바일 TV용 시스템온칩(SoC)ㆍ근거리무선통신(NFC)ㆍ와이파이ㆍ롱텀에볼루션(LTE) 등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팹리스(반도체 제조공정 중 하드웨어 소자의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업체다.
아이앤씨는 PLC칩 개발을 위해 작년 말 30여명의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아이앤씨는 향후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국내 AMI용 PLC칩은 물론 해외 시장용 칩도 개발에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3월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2,194만호 모든 가구에 자동검침기를 보급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앤씨 관계자는 “당사는 DMB와 같은 모바일 TV는 물론 와이파이, LTE 등 다양한 통신용 모뎀칩을 개발한 기술적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양산용 PLC모뎀칩을 개발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해외 AMI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PLC칩은 한전 AMI 이외에도 수도ㆍ가스 자동검침, 빌딩, 공장 등의 전력 제어, 태양열 발전 제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해외 PLC 시장도 매우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응용 시장 및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여 PLC모뎀칩을 핵심 신규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앤씨는 이외에도 최근 신규사업으로 LG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책과제인 LTE 무선통신(RF)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 7월부터는 와이파이칩 생산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와이파이칩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아이앤씨의 작년 매출액은 국내외 영업부진과 직전사업연도 대비 제품 판매단가 하락, 환율 영향 등으로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15.4%나 줄어 15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앤씨측은 “올해는 신규 사업들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해외 DMB칩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LTE칩 양산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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