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이 지난 6월 법정관리를 졸업,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 가운데 과거 메디슨 출신들이 세운 업체들도 의료벤처 분야에서 주력업체로 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들은 이수유비케어, 케이엠에이치, 메리디안 등이다. 이수유비케어는 지난 94년 김진태 사장이 메디슨 사내 벤처 1호로 설립했던 '메디다스'가 전신. 2004년 이수그룹에 편입되면서 사업영역을 의료정보화(EMR) 솔루션에서 의료기기 B2B 유통, 의약품 전자상거래 등으로 확대해 지난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케이엠에이치는 메디슨 전략사업팀 출신인 김기준 사장이 2002년 설립한 중소 병원 의료정보화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올 6월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했으며, 하반기 PACS(의료영상전달시스템) 및 의료진단기기 매출액이 크게 증가해 기대감이 높다. 메리디안은 명현성 사장이 메디슨 사내 벤처 2호인 '동서의료기'로 출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예방기기(DPA)와 비만치료 레이저 장비로 성장을 일군다는 계획. 내수와 수출 비중이 각각 절반인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시장침체와 원ㆍ달러 환율하락으로 실적이 절반을 밑돌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캐나다ㆍ미국 등에서 공격적인 영업의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메디슨의 부도로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많은 인재들이 이 분야에 몰렸던 것은 메디슨 덕분이었다"며 "보수적인 의료기기 분야에서 메디슨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ㆍ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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