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에서 선발된 공기업 사장 가운데 정치인과 군인 출신의 경영성적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내부 출신 사장은 비교적 높은 경영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행정학회에 따르면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 과정인 김헌씨는 최근 학회에 제출한 ‘공기업 사장 임용 유형별 경영성과 차이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지난 2000∼2005년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 78명의 사장 경영평가 결과를 이같이 분석했다. 분석 대상인 공기업 사장 78명 중에는 군인ㆍ정치인이 34명으로 전체의 43.6%를 차지하고 관료는 25.6%(20명), 외부 전문가 17.9%(14명), 내부 승진자는 12.8%인 10명에 그쳤다. 하지만 경영평가점수는 내부 승진자의 평균 점수가 83.7점으로 가장 높았고 관료 출신이 81.1점, 외부 전문가 79.7점, 가장 많은 군ㆍ정치인은 79.0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처럼 군ㆍ정치인 출신의 경영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 군ㆍ정치인 34명 가운데 해당 공기업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은 2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4.1%는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문가 중에서도 해당 분야 경험이 있는 사람은 78.6%에 그쳤다. 논문은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이 없는 기관장은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영성과가 좋지 않다”며 “공기업 사장 교체시에는 해당 기관 경험이 있는 내부 승진자나 관료 출신이 경영성과가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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