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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매장 똑똑해졌네

입구 들어서면 쇼핑정보·쿠폰이 스마트폰에 쏙~

롯데백화점·CU·스타벅스, IT기술 활용 맞춤형 마케팅… 모바일 주문시스템도 선봬

쇼핑 중심 모바일로 이동… 쇼루밍족 공략에도 제격

스마트 매장 더 늘어날 듯

CU매장에서 소비자가 '팝콘 쿠폰' 서비스를 통해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고객이 스타벅스에서 '사이렌 오더'로 주문한 음료를 받고 있다.

# 회사원 하민지(26)씨는 요즘 퇴근 후 백화점에 들르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전에는 우편으로 받은 백화점 전단지를 가져 가거나 홈페이지에서 행사정보를 출력했지만 이제는 그런 번거로움이 싹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오늘의 특가전이 자동으로 화면에 뜨고 브랜드별 사은품까지 안내해 마치 VIP 고객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하씨는 "번거롭게 종이 전단지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사은품 정보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앞다퉈 첨단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매장이 똑똑해지고 있다. 일방적으로 할인쿠폰이나 행사정보 제공에서 나아가 매장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고객을 인식하고 미리 주문한 상품을 바로 받아가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스마트 매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스마트폰 단말기를 인식해 각종 쇼핑정보를 안내해주는 '비콘' 서비스를 서울 본점과 이천 프리미엄아울렛에 도입했다. 저전력블루투스(BLE) 기술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센서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최대 50m의 통신 반경에 오차 범위가 5cm에 불과하고 단말기 배터리 소모도 미미해 차세대 근거리통신기술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비콘이 설치된 매장에 고객이 방문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상품 정보가 수신된다. 같은 건물이라도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현재 비콘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층별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서는 환영 메시지와 함께 전체 매장 지도를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편의점 CU도 고객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할인쿠폰이 수신되는 '팝콘 쿠폰' 서비스를 내놨다. 인포사운드 기술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매장에 들어서면 5초 내에 행사상품을 보여준다. 모바일 앱만 설치하면 별도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종이쿠폰에 비해 편의성이 월등하고 고객의 이용 현황을 지역별, 연령별, 성별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어 맞춤형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 CU는 다음달 초까지 팝콘 쿠폰 서비스를 전 점포로 확대해 스마트 쇼핑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식음료업계에도 스마트 매장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말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모바일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친 뒤 매장에서는 음료만 찾아가면 된다. 음료가 완성되는 즉시 안내 알림이 수신되기 때문에 매장에서 기다리는 번거로움도 없다.

업계에서는 쇼핑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모바일과 IT를 결합한 스마트 매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과 정보에 민감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의성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쇼루밍족'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비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본 결과 본점에서만 하루 평균 7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젊은 층의 반응이 뜨겁다"며 "스마트 매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서비스 적용 매장을 더 확대하고 결제 서비스까지 연계해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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