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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빅딜] 이달말안에 타결 가능성
입력1999-06-27 00:00:00
수정
1999.06.27 00:00:00
손동영 기자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이달말안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삼성과 대우, 정부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진데다 아무 진전없이 6월을 넘길 경우 삼성자동차나 협력업체 모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부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월내 타결」을 재촉하고 있다.
월내 빅딜타결 전망의 근거로는 우선 대우자동차판매와 삼성자동차가 다음달 15일부터 대우영업소를 통해 삼성차를 팔기로 합의한 점이 꼽힌다. 특히 대우가 삼성자동차의 수도권 지역 4개영업소를 인수하고 연간 판매목표를 3만대로 책정한 점 등도 빅딜이후를 대비한 양측의 실무협상에 중요한 진전이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7일 『6월말까지 삼성자동차 빅딜은 타결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24일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이 개인의견을 전제로 「삼성자동차 부도후 빅딜」을 주장했을 때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난항을 겪고있으며 타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저하던 분위기와 딴판이다. 온갖 난제에도 불구, 삼성의 「묘수풀이」가 끝났다는 분위기다.
재계는 또 삼성자동차 빅딜이 6월을 넘길 경우 삼성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삼성계열사가 삼성자동차를 지원해줄 방법은 전혀 없다. 상당수 협력업체들은 이미 지난 4월말 삼성차 휴업이후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져들었다. 한계상황에 이른 만큼 더이상 빅딜이 늦어져선 안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삼성의 경영실패에 대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개인재산출연문제는 아직도 李회장의 「결심」을 기다리는 단계다. 사재출연규모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 일각에서 1,000억원대를 거론하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턱도 없는 얘기라며 「그보다 훨씬 많은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자동차의 부채를 누가, 얼마나 떠안느냐는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상장사든 비상장사든 부채를 분담하기엔 외국인주주 반발등 넘어야할 현실의 벽이 만만치않다.
하지만 이같은 난제들에도 불구, 6월말을 넘기면 삼성자동차가 더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결말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25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가부간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고 밝히고 강봉균 재경부장관이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양 당사자가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협상 진전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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