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2011년 초까지 신차 3종을 출시하고 수년 내에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다는 신차 로드맵을 공개했다. 퇴임을 한 달 앞둔 마이클 그리말디(사진) 사장은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은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GM대우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GM대우는 올 가을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에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최고급 모델을 출시한다. 이어 내년 중반에는 독일의 오펠사에서 개발한 그랜저급 준대형차와 2011년 초까지 다목적차량(MPV)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MPV는 GM대우 디자인센터가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출품했던 GM의 컨셉트카 '시보레 올랜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GM대우는 GM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가 GM의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수년 내에 GM대우 공장에서 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1년엔 주 동력을 전기모터 및 배터리에서 얻고 가솔린 엔진을 보조장치로 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GM 전기차 '시보레 볼트' 시제품을 한국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과의 자금 협상과 관련해선 "차량 판매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적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고 모기업과도 자금 관련 논의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신차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말디 사장은 일각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GM내 GM대우의 역할 축소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이은 차세대 경차 개발에도 착수한 것을 봐도 GM대우가 경차 개발 기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33년간 GM에 몸 담았던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3년3개월간의 GM대우 사장을 끝으로 오는 9월 말 퇴임한다. 그리말디 사장 후임으로 임명된 마이크 아카몬 GM파워트레인유럽 부사장이 오는 10월1일부터 GM대우를 맡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