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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할부금융 부도사태 오나
입력2000-01-23 00:00:00
수정
2000.01.23 00:00:00
우승호 기자
대한주택할부 22일 최종부도에 업계 긴장「주택할부금융회사, 줄줄이 무너지나.」
7개 주택할부금융사 중 절반이 넘는 5개사가 지난해부터 개점 휴업인 상태에서 대한주택할부가 22일 최종부도를 냈다. 업계는 서서히 고사(枯死)돼 가던 주택할부사들이 하나씩 무너져 가는 신호탄이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대한주택할부는 지난해 신규영업을 중단한 채 누적된 부실을 줄이기 위해 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100억원에서 385억원으로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끝내 부도가 났다.
주택할부사들의 경영이 악화된 것은 외환위기 이전, 단기로 싸게 빌린 자금을 장기 주택자금으로 대출해 주다가 IMF로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주택경기마저 침체되는 삼중고 때문.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지만 은행·보험·캐피털 등 다른 금융권이 주택대출에 적극 나서면서,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할부사들은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고전해 왔다.
결국 대부분의 주택할부사들은 신규 주택할부대출은 포기한 상태에서 기존 대출의 상환만 받으며 간신히 연명하던 처지였다. 그나마 신규 영업을 하고 있는 동부·우리주택할부도 IMF이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상황이다.
동아건설과 대한종금의 자회사인 동아와 성원주택할부금융은 모기업의 부실로 채권단이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매각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영남할부금융은 지난해 뉴스테이트캐피탈로 흡수합병돼 아직 본격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신안주택할부는 주영업부문인 주택할부대출 대신 주택담보대출이나 일반대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금호주택할부는 금호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하고 일반할부대출로 영업을 확장해 살길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F이후 단기자금을 장기로 운용한 주택할부사의 연쇄도산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업무영역 확대나 대규모 증자 등 특단의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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