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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
입력2001-10-24 00:00:00
수정
2001.10.24 00:00:00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게 된 신용카드 시장은 그러나 그 역사가 불과 20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지난 69년 일부 백화점들이 신분보장 기능위주의 백화점카드를 발급함으로써 처음 도입되었으나 자금결제기능을 갖춘 본격적인 신용카드의 발급은 78년 외환은행이 국제통용카드인 Visa와 업무제휴형태로 국제카드를 발급하고, 80년 국민카드가 로컬카드를 발급함으로써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현금 선호가 뿌리깊은 우리나라의 상거래 풍토에서 신용카드는 발급 초기에는 크게 환영 받는 상품이었다고 할 수 없었다. 99년 말 이후가 돼서야 카드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그간 카드사들이 꾸준한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으로 건전한 신용사회 정착을 위한 기초를 다져온 데다, 최근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정책 등이 크게 주효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관련한 정부의 주요정책으로는 우선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 제도와 2000년 2월부터 실시중인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도가 대표적이다.
또한 개별 신용카드사들도 별도로 앞 다투어 복권마케팅을 시행하고 있어 자사카드사용회원에 대해 매월 추첨을 통한 상금을 지급하므로 가능한 한 모든 구매에 카드를 사용한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카드사 복권에 당첨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끔 우리는 소액구매 시에는 구태여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현금으로 지급하기 쉬우나 모든 물품의 구입시 무조건 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을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거니와 연말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 당첨의 기회를 누리는 1석 3조의 이점이 있다.
신용카드는 현금이 직접 필요 없는 편리성과 잔돈이 생기지 않는 간편성, 카드지출내역을 살펴봄으로써 지출에 대한 자기통제,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많은 장점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필수품이다.
그러나 이를 잘못 사용하여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으므로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위한 몇가지 주요사항을 요약해 본다.
첫째, 카드를 발급 받은 즉시 카드 뒷면에 자필서명을 하여야 한다. 이는 카드의 분실럿뎨?시에 본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최소한으로 카드회원이 지켜야 할 사항이다.
둘째, 본인카드를 가족 또는 동거인에게 대여 또는 양도하지 말아야 한다. 보통 카드가 없는 부인이나 자녀들에게 스스럼 없이 본인카드를 사용토록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분실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카드사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는 본인귀책 사유가 됨을 유의하여야 한다.
셋, 신용카드 발급시 약관을 읽어보고 카드유효기간과 사용한도액, 대금 결제일, 할부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조건들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카드사용명세서를 받은 뒤에는 그 내역을 확인해 보아야 하며, 카드번호와 카드사 연락처를 따로 적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 카드를 발급 받을 때 비밀번호는 생일이나 주민등록번호 등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카드사고로 인한 불이익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음을 유의하여야 하겠다.
가끔씩은 자신이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다.
특히 요즈음 신용카드사들이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소비층, 연령층, 성별에 따라 특화 된 카드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생각 없이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목적이나 필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즉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카드이용에 따른 경제적 효용을 최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이같이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여러모로 유용한 신용카드는 과표 양성화와 신용경제 구축으로 선진 신용사회로 나아가는 매개 중의 하나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카드사용에 관련된 당사자인 소비자, 카드사, 가맹점간의 상호노력을 통하여 선진화된 신용카드 이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즉 카드사간의 과당경쟁이나 가맹점들이 수수료를 신용카드 회원에게 전가하는 일, 카드를 현금과 차별대우 하는 등의 상행위는 근절 되어야 할 것이다.
신용카드 시장은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속성장 가도를 달려왔고 이제는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신용카드 관련 당사자 모두의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어떤 금융기능보다 가장 국민들의 실생활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신용카드가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신용카드사, 소비자, 가맹점의 의식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사회도 선진 신용사회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유종섭<여신금융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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